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의 거취가 다시 불투명해지고 있다.
이탈리아 매체 ‘칼치오 메르카토24’는 지난 14일(한국시간) “김민재가 세리에A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바이에른은 이미 매각 가격을 책정해둔 상태”라고 전했다.
김민재는 2022-2023시즌 나폴리에서 세리에A 우승을 이끌며 세계적인 센터백 반열에 올라섰다. 안정적인 빌드업과 압도적인 피지컬, 강력한 대인 수비로 단숨에 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인정받았다.
그 활약을 바탕으로 2023년 여름 바이에른 뮌헨의 선택을 받으며 빅클럽 무대에 입성했다. 당시 뮌헨은 바이아웃 4200만 유로(약 686억 원)를 지불하며 그의 가치를 증명했다.

첫 시즌은 성공적이었다. 토마스 투헬 감독 체제 아래 김민재는 리그와 유럽 무대를 오가며 풀타임을 소화했다. 과도한 출전으로 혹사 논란까지 불거졌지만, 그는 분데스리가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에 기여하며 ‘월드클래스 수비수’라는 평가를 굳혔다.
그러나 2년 차는 정반대다. 투헬 경질 이후 뱅상 콤파니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며 수비진 구도는 흔들렸다. 새로 합류한 요나탄 타가 주전으로 자리 잡으면서 김민재는 벤치 멤버로 밀려난 상태다. 공식전 5경기 가운데 선발 출전은 단 한 차례뿐, 그것도 3부 리그 팀과의 DFB 포칼 경기였다.
독일 현지 언론은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를 핵심 전력에서 제외했다. 바이에른은 1월 이적 시장에서 그를 내보내는 것에 거부감이 없다”고 보도했다. 사실상 방출 후보 명단에 오른 셈이다.
자연스레 이탈리아 복귀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인터 밀란과 AC 밀란이 김민재를 주시하는 중이다. 두 팀 모두 수비 보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어, 과거 세리에A에서 우승을 경험한 김민재는 매력적인 카드다.

문제는 조건이다. ‘칼치오 메르카토24’는 “바이에른이 김민재의 몸값을 최소 2000만~2500만 유로(약 327억~408억 원)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불과 2년 전 4200만 유로에서 절반 가까이 떨어진 금액이다. 경기력이 아닌 입지와 상황 변화가 그의 가치를 끌어내린 셈이다.
연봉 또한 걸림돌이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김민재에게 관심을 가진 팀은 많지만, 세리에A로 복귀하려면 연봉을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 클럽들의 재정 상황을 감안하면, 김민재의 현 수준 연봉은 감당하기 어렵다는 현실적 제약이 따른다.
대표팀 상황까지 고려하면 문제는 더욱 복잡하다. 김민재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는 한국 대표팀의 수비 핵심이다. 그러나 클럽에서 출전 시간이 줄어든다면 경기 감각 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홍명보호 수비의 안정성에도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
김민재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뮌헨에서 잔류를 택한다면 벤치 경쟁을 뚫어내야 하고, 세리에A 복귀를 선택한다면 연봉과 이적료 문제를 감수해야 한다.
세리에A 복귀설이 단순한 루머에 그칠지, 혹은 실제 협상으로 이어질지는 다가오는 겨울 이적 시장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확실한 것은 김민재의 거취가 다시 먹구름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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