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홍은 왜 대타도 아닌 대주자로 나섰을까...노감독 "어떻게든 일으키려 자극을 주었다"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5.09.16 18: 15

"자극을 주었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베테랑 타자 안치홍을 대타가 아닌 대주자로 기용한 이유를 설명했다. 반등의 실마를 찾도록 자극을 주었다는 것이다.  손아섭과 함께 베테랑타자로 포스트시즌 활약을 이끌어내기 위한 조치였다. 
안치홍은 지난 15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대전경기에서 6-6이던 7회말 1사후 최재훈이 사구를 맞고 출루하자 대주자로 나섰다. 다음타자가 3안타를 때린 황영묵이었다.

한화 안치홍./OSEN DB

대타를 쓰기에는 쉽지 않은 흐름이었다. 안치홍은 황영묵이 풀카운트 상황에서 삼진을 당할때 자동 앤드런으로 2루까지 뛰어 도루까지 성공했다. 손아섭의 내야안타로 3루까지 밟았으나 리베라토가 2루땅볼에 그쳐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후 수비수로 나서지 않아 그대로 경기를 마감했다. 당시 벤치에는 안치홍을 비롯해 최인호와 하주석이 대기하고 있었다.  김감독은 안치홍을 대주자로 선택한 것이다. 대타가 아닌 대주자 기용은 이례적인 기용이었다. 
한화 안치홍./OSEN DB
김 감독은 16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에 앞서 이유를 밝혔다. 
"치홍이가 지금까지 야구하면서 이렇게 어려움을 느껴보지 않았다. 치홍이가 일어서야 한다. 치홍이가 일어서야 아섭이와 함께 포스트시즌가서 그림이 더 좋아진다. 어떻게든 자극을 주어 일어나게끔 해야 한다. 오늘은 1번타자 시켰다. 한번 보겠다"고 말했다. 
안치홍은 데뷔 이후 가장 부진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15일까지 61경기 181타석에 그쳤다. 타율도 1할6푼7리, 1홈런, 15타점에 불과하다. 출루율 2할3푼6리, 장타율 2할2푼1리를 기록하고 있다. 좀처럼 반등의 조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플레이오프 또는 한국시리즈에서는 베테랑의 존재가 더욱 중요하다. KIA 주전 2루수로 한국시리즈 2회 우승(2009년, 2017년)을 이끈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안치홍이 깨어난다면 엄청난 힘이 된다.
안치홍은 올해 1번타자로 31타수 3안타 9푼7리를 기록했다. 어떻하든 되살려보겠다는 노장의 속마음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이날 한화 선발라인업에는 안치홍(지명타자) 리베라토(중견수) 문현빈(좌익수) 노시환(3루수) 채은성(1루수) 하주석(2루수) 이원석(우익수) 최재훈(포수) 심우준(유격수)이 포진했다.
김경문 감독이 안치홍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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