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화설 끝낸 로메로, “항상 행복했다… 앞으로도 토트넘과 함께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09.16 20: 49

크리스티안 로메로(27, 토트넘)가 모든 이적설을 종식시켰다.
영국 ‘가디언’은 16일(한국시간) “로메로가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토트넘 보드진과 갈등을 드러냈지만, 올여름 재계약 이후 주장직을 맡으며 완전히 달라졌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과 함께 모두가 같은 목표를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메로는 지난 시즌 내내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차출 과정에서 전세기 지원이 이뤄지지 않자 이를 SNS에 직접 폭로했고, 구단 보드진을 향해 “투자가 부족하면 경쟁에서 밀린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심지어 로메로는 재계약을 앞두고 스페인 라리가 진출 의사를 내비치는 인터뷰까지 나오며 토트넘과의 결별은 시간문제라는 분석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올여름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4년 재계약과 함께 손흥민이 떠난 뒤 공석이던 주장 완장을 이어받았다. 단순한 핵심 선수를 넘어 팀의 정신적 지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로메로는 17일 오전 4시(한국시간) 열리는 UEFA 챔피언스리그 비야레알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과거 내 발언은 오해를 불렀지만, 그때도 구단이 더 강해지길 바랐던 건 진심이었다. 지금은 명확한 방향이 있고, 모두가 하나로 뭉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여기서 항상 행복했다. 그렇기에 앞으로도 이 클럽을 위해 모든 걸 바치고 싶다”고 덧붙였다.
감독 교체가 큰 역할을 했다. 로메로는 “프랭크 감독은 새 선수들을 빠르게 녹여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남긴 결속력을 바탕으로 팀을 하나로 만들었다. 경기장 밖의 가족 같은 분위기가 경기장 안에서도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구단 경영진 변화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여름 다니엘 레비 회장이 물러나고 루이스 형제, 비나이 벵카테샴 CEO, 피터 채링턴 회장이 합류하며 새로운 틀이 마련됐다.
로메로는 “레비 회장이 나를 영입했다. 그의 임기 마지막에 트로피를 안길 수 있어 좋았다. 이제는 새 지도부와 함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싶다”고 밝혔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유럽대항전 우승으로 갈증을 해소했다. 손흥민의 이적 이후 팀 리더십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로메로가 주장직을 맡으며 스스로 중심을 잡고 있다.
로메로는 “아직 발전할 부분은 많다. 그러나 지금의 시작은 분명 긍정적이다. 모든 선수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게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때 이적 시장의 뜨거운 이름으로 떠올랐던 로메로는 이제 토트넘의 재도약을 상징하는 인물이 됐다. 이적설과 불화설을 스스로 잠재우며 구단과 함께 가겠다는 메시지를 남긴 것이다.
토트넘은 비야레알전을 시작으로 새로운 시즌의 본격적인 항해에 나선다. 팬들의 눈은 이제 주장 로메로가 어떤 리더십으로 팀을 끌고 갈지에 쏠려 있다. “여기서 행복하다”는 단호한 한마디는 토트넘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보여주는 신호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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