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4, 파리 생제르맹)이 발목 부상으로 쓰러졌다. 딱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을 앞둔 타이밍이기에 더욱 아쉬움이 크다.
프랑스 '레퀴프'는 16일(이하 한국시간) "PSG 미드필더 이강인은 아탈란타와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앞두고 화요일 검진받을 예정이다. 일요일 2-0으로 승리한 랑스전에서 발목을 다친 그는 여전히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강인은 지난 15일 열린 랑스와 2025-2026시즌 리그1 4라운드에서 선발 출전했다. 그에겐 오랜만에 잡은 선발 기회였다. 최근 우스만 뎀벨레와 데지레 두에가 A매치 기간 쓰러지면서 이강인에게도 차례가 온 것.
하지만 이강인은 후반 10분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한 뒤 주저앉았다. 그는 오른쪽 발목을 잡으며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절뚝이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대신해 최근 부상 복귀한 2006년생 세니 마율루를 투입했다. PSG는 이강인의 부상과 별개로 브래들리 바르콜라의 멀티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승리에도 마냥 웃지 못한 PSG다. 전반 30분엔 공격수 흐비차 크바라첼리아가 부상으로 쓰러졌고, 이강인도 발목을 다쳤다. 여기에 센터백 루카스 베랄두까지 부상 교체되면서 무려 3명을 더 잃을 위기다. UCL 개막을 앞두고 악재가 겹친 것.
레퀴프는 "이강인은 베랄두, 흐비차와 함께 랑스전의 3번째 부상자다. 일요일에 조기 교체된 그는 여전히 발목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달릴 때는 통증이 없지만, 슈팅을 할 때 통증이 있다"라고 전했다.
특히 이강인의 발목은 최근 9월 A매치 소집 기간에 다쳤던 부위이기에 더욱 걱정이 크다. 그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한 뒤 미국전을 앞두고 훈련 도중 가벼운 염좌 진단을 받았다. 이후 이강인은 미국전 교체 출전, 멕시코전 선발 출전하며 2경기를 소화한 뒤 PSG로 돌아갔다.
하지만 이강인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던 모양새다. 소속팀 복귀 첫 경기부터 발목 통증이 재발한 상황. 18일 열리는 아탈란타와 UCL 리그 페이즈 1차전도 뛸 수 있을지 미지수다. 레퀴프는 "이강인은 아탈란타와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 전날인 화요일 아침에 검사를 받아 몸 상태를 확인한 뒤 출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강인으로서도 PSG로서도 아쉬운 상황. 이강인은 최근 출전 시간이 부족했던 탓인지 확실히 실전 감각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큰 실수는 없었지만, 컨디션이 좋을 때 번뜩이던 경기력은 아니었다. PSG도 아탈란타전을 시작으로 마르세유, 바르셀로나, LOSC 릴 등 강팀들을 상대해야 하는 만큼 선수 한 명 한 명의 공백이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이강인의 부상이 크게 심각해 보이진 않는단 점. 프랑스 'RMC 스포르트'에 따르면 검사 결과 심각한 문제는 없었다. 팀 동료 뤼카 에르난데스도 "가장 심각한 건 베랄두다. 흐비차도 경기 초반에 다쳤다. 이강인의 부상은 비교적 가벼워 보인다"라고 밝혔다.
이강인이 엔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찍어야 하는 시점에 다친 건 아쉽지만, 섣부른 출전은 금물이다. 괜히 무리해서 뛰었다간 더 큰 화를 부를 수 있다. 이강인이 완전히 회복한 뒤 제 실력을 뽐내는 게 PSG에도 한국 대표팀에도 좋은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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