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8세' 07년생 유망주가 진통제 맞고 경기 '억지 소화'...분노한 소속팀 감독, "몸 상태 솔직하게 말하게 하라"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09.17 05: 47

FC 바르셀로나가 라민 야말(18, 바르셀로나)을 둘러싼 스페인축구협회(RFEF)와의 갈등으로 시끄럽다. 한지 플릭 감독은 야말이 A매치 기간 진통제를 맞으면서까지 경기에 뛰었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16일(한국시간) "한지 플릭 감독은 야말이 불가리아·튀르키예전 월드컵 예선에서 각각 73분, 79분을 뛰기 위해 진통제를 맞았다고 폭로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야말은 소집 당시부터 경미한 통증을 안고 있었고, 훈련도 정상 소화하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플릭 감독은 발렌시아전 전날 기자회견에서 "스페인 대표팀은 세계 최고 팀이다. 하지만 어린 선수에게 이런 식으로 출전을 강요하는 건 그를 보호하는 방법이 아니다"라며 공개적으로 RFEF를 비판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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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야말은 발렌시아전에 결장했다. 바르셀로나는 홈 개막전에서 6-0 대승을 거뒀다. 하피냐는 훈련 지각으로 벤치에서 시작했지만 후반 투입돼 멀티골을 기록했고, 마커스 래시포드의 왼발 크로스가 도움으로 연결됐다.
RFEF는 즉각 반박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스페인축구협회 관계자는 "바르셀로나가 야말이 부상이라고 알린 적이 없다. 선수 개인 트레이너도 바르사 소속"이라며 책임을 회피했다. 스페인 현지 매체는 "야말이 스스로 튀르키예전 출전을 원했다"라며 결정에 선수 의지가 반영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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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릭 감독의 분노는 단순한 보호 차원을 넘어선다. 페드리가 2020-2021시즌 73경기나 뛰고 이후 3시즌 동안 85경기를 부상으로 날린 사례, 안수 파티가 무릎·햄스트링 부상으로 커리어가 꺾인 사례가 모두 경고가 됐다.
바르셀로나는 야말의 부상을 사타구니 문제로 진단했지만, 스페인 측은 허리 통증이라고 발표했다. 챔피언스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 원정 출전 가능성은 희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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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릭 감독은 "선수들이 스스로 몸 상태를 솔직하게 말해야 한다. 필요하면 경기에 안 뛰게 할 수도 있다"라며 원칙을 재확인했다. 바르셀로나는 시즌 초반부터 철저히 '노 리스크 정책'을 유지하고 있으며, 야말 역시 예외가 아니다.
이번 사태는 10대 유망주들의 과부하 문제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바르셀로나 내부에서는 "야말 사례를 업계 기준점으로 삼아야 한다"라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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