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경쟁 불리할 것" 카스트로프 '입지 불안' 논했던 독일 매체, 민망하게 됐네 ... 능력 부족 감독 경질→원하는 위치에서 드디어 뛸 수도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09.17 06: 12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가 부진한 성적을 이유로 사령탑을 교체했다. 한국 대표팀 미드필더 옌스 카스트로프(22, 묀헨글라트바흐)의 입지에 긍정적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묀헨글라트바흐는 16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헤라르도 세오아네 감독과 결별한다. 후임자가 정해질 때까지 오이겐 폴란스키 U-23팀 감독이 임시로 팀을 지휘한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리그 10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부진을 더는 방치할 수 없었다. 롤란트 피르쿠스 스포츠 디렉터는 “세오아네 체제에서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라며 그의 경질 이유를 설명했다. 라이너 본호프 회장 역시 “세오아네 감독이 안정에 힘썼지만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지금은 새로운 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세오아네 감독 / 묀헨글라트바흐

묀헨글라트바흐는 분데스리가 전통의 강호다. 2019-2020시즌 4위로 유럽대항전에 진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2023-2024시즌 세오아네 감독 부임 이후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연이어 터졌고, 팀은 강등 위기에 몰렸다. 가까스로 14위에 머무르며 잔류했다. 지난 시즌 땐 10위에 그쳤다. 올 시즌엔 개막 3연패를 기록하며 16위로 추락했다.  
새 감독이 오면 카스트로프의 입지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그는 뉘른베르크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뒤 지난 7월 묀헨글라트바흐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세오아네 감독 체제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다. 리그 세 경기 가운데 두 차례 교체로만 출전했고, 출전 시간은 총 23분에 불과했다. 주 포지션인 중앙 미드필더가 아닌 오른쪽 수비수로 기용됐고, 부상까지 겹쳤다. 본래 장점을 발휘하지 못한 채 팀 내 입지가 좁아졌다. 그가 앞으로 본래 자리로 돌아간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한편 카스트로프는 독일 뒤셀도르프 출신으로 독일과 한국 이중 국적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9월 A매치를 앞두고 한국을 선택했다. 미국, 멕시코와의 평가전을 통해 홍명보호 데뷔전을 치르며 한국 대표팀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현지 언론은 그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내다보지 않았다. 독일 매체 빌트는 지난 11일 “카스트로프가 한국 대표팀 합류로 클럽에서 입지를 잃었다. 월드컵을 향한 열망이 오히려 소속팀 주전 경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라며 “아시아 원정으로 인한 장거리 이동과 시차 문제가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세오아네 감독의 조기 경질이 그에겐 기회의 시작일 수 있다. 새로운 감독이 카스트로프를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한다면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다. 
/jinju217@osen.co.kr
[사진] 카스트로프 / 대한축구협회, 카스트로프 소셜 미디어 계정, 묀헨글라트바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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