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구대표팀 차기 감독 후보군에 외국인 지도자 5명이 올랐다. 독일 출신 로저 슈미트가 가장 유력한 인물로 평가된다. 서정원 청두 룽청 FC 감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유력 후보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중국 매체 ‘소후’는 16일 “중국축구협회가 A대표팀 차기 사령탑 선임을 위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했다. 후보는 유럽 무대 지도 경험을 갖춰야 하고 현대적 전술 개념을 이해해야 한다. 나이는 60세 이하로 제한된다. 이 기준에서 슈미트 감독이 가장 근접했다”고 전했다.
58세 슈미트 감독은 2017년 7월부터 2년간 중국 슈퍼리그 소속 베이징 궈안을 이끈 경험이 있다. 당시 2018년 FA컵 우승을 일궈냈다. 강한 압박과 속도감 있는 전술로 선수단을 변모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소후’는 “그는 고강도 압박 전술을 즐겨 사용한다. (그가 부임한다면) 2003년생부터 2006년생까지 이어지는 중국 대표팀 젊은 선수들의 활동량과 잘 맞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 로저 슈미트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9/16/202509161029771082_68c8c4de62617.jpg)
더불어 '소후'는 "함께 후보에 오른 스페인 출신 조르디 비냘스 감독은 전형적인 티키타카 전술가다. 그 역시 과거 중국 슈퍼리그에서 전술적 색채를 확실히 보여줬지만, 공격 위주의 훈련에 치중해 국가대표 레벨에서는 위험 요소가 크다는 지적이다. 이탈리아의 파비오 카나바로는 ‘스타 감독’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중국 대표팀(2019년)과 광저우(2017~2021년)에서 기복 있는 성적을 냈다. 한국인 지도자 서정원 청두 룽청 FC 감독은 해외 경험이 부족해 협회가 제시한 조건에 미달한다. 중국 22세 이하(U22) 대표팀을 오래 맡아온 안토니오 푸체 감독은 선수단 이해도가 높지만, 성인 대표팀 경험이 전무하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라며 다른 후보들은 슈미트 감독보다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중국축구협회는 '국제무대 경쟁력을 끌어올려 2030년 월드컵 본선 진출을 목표로 한다'는 강력한 기준 아래 차기 감독 선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소후'는 "슈미트가 최종 선택을 받을 경우, 대표팀 전술 체질 개선과 세대교체 작업이 동시에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망했다.

1952년 이후 30명 넘는 지도자가 중국 대표팀을 거쳐갔다. 최근 23년으로 범위를 좁히면 감독 16명이 부임, 경질 됐다. 평균 재임 기간이 1년 반에 불과하다. 협회의 잦은 감독 교체가 구조적 문제로 지적되는 가운데, 슈미트 감독이 이 고리를 끊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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