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현지에서 옌스 카스트로프(22, 묀헨글라트바흐)를 향한 '입지 흔들림' 경고가 쏟아졌지만, 정작 먼저 자리에서 물러난 쪽은 감독이었다. 카스트로프의 앞날이 예상치 못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혼혈 태극전사' 옌스 카스트로프의 소속팀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는 16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헤라르도 세오아네 감독과 즉각 결별한다. 오이겐 폴란스키 U-23팀 감독이 임시로 팀을 지휘한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개막 3연패와 리그 10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충격적인 부진이 결국 결단을 불렀다.
세오아네 감독은 카스트로프 영입을 승인한 장본인이었지만, 이번 시즌에는 그를 적극적으로 기용하지 않았다. 카스트로프는 리그 3경기에서 단 23분만 뛰었고, 브레멘전에서는 벤치를 지키는 데 그쳤다. 심지어 독일 언론 '빌트'는 "카스트로프가 한국 대표팀 A매치로 샬케·브레멘전을 놓쳤다. 시차 적응 때문에 복귀도 늦어질 것"이라며 "이런 패턴이 반복되면 입지가 더 흔들릴 것"이라는 경고까지 내놓았다.
![[사진]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공식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5/09/16/202509161026772368_68c8be8236262.png)
정작 흔들린 건 감독의 자리였다. 묀헨글라트바흐 보드진은 "세오아네 감독 체제에서 반전 가능성을 보지 못했다"라며 빠르게 칼을 빼 들었다. 결국 클럽 내에서 '입지 불안'이란 말이 무색해질 만큼 상황은 하루아침에 뒤바뀌었다.
카스트로프는 최근 한국 대표팀에서 강렬한 데뷔전을 치르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멕시코전에서 선발로 나선 그는 전반 45분만 뛰고도 지상 경합 승률 60%, 볼 회복 5회, 기회 창출 1회로 중원을 장악했다. 전환 패스로 오현규의 결정적 찬스를 만들어내는 등 공격의 시발점 역할까지 소화했다.
현지 언론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지만, 구단 내부 평가는 다르다. 롤란트 피르쿠스 묀헨글라트바흐 단장은 "젊은 선수라면 실수를 통해 성장한다. 카스트로프는 학습 과정에 있다"라며 신뢰를 드러냈다.
![[사진]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공식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5/09/16/202509161026772368_68c8be88d7cec.png)
결국 카스트로프가 해야 할 일은 명확하다. 새로 부임할 감독 아래에서 본래 포지션인 중앙 미드필더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 대표팀에서 보여준 압박·탈취·전환 능력을 분데스리가 무대에서도 이어간다면, '입지 흔들림' 프레임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다. 손흥민, 김민재가 그랬듯 편견은 실력으로 깨야 한다.
묀헨글라트바흐의 지휘봉이 바뀐 지금이 카스트로프에게는 오히려 기회다. 그의 재도약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