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 보고 있나? 김하성 손절은 완전 오판이었다… 167km 총알 2루타, 애틀랜타 이적 후 타율 .286-OPS .735 '부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9.16 12: 30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김하성(30)이 이적 후 완벽히 살아났다. 김하성을 웨이버로 내보낸 탬파베이 레이스로선 속이 터질 노릇이다. 
김하성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벌어진 2025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유격수로 선발 출장,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으로 활약하며 애틀랜타의 11-3 승리에 일조했다. 
전날(15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4타수 3안타 1타점 맹타를 휘두른 데 이어 3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간 김하성은 시즌 타율 2할3푼8리(126타수 30안타)를 유지하며 OPS를 .645에서 .653으로 끌어올렸다. 지난 2일 탬파베이에서 웨이버된 뒤 애틀랜타의 클레임을 받고 유니폼을 갈아입은 김하성은 이적 후 12경기 타율 2할8푼6리(42타수 12안타) 1홈런 6타점 OPS .735로 반등했다. 

[사진] 애틀랜타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망주 카슨 윌리엄스를 유격수로 키우기 위해 김하성을 웨이버 처리한 탬파베이의 판단은 결국 오판이 됐다. 윌리엄스가 1할대 타율(.156)로 극심한 성장통을 겪으면서 탬파베이는 가을야구에서 멀어졌다. 웨이버를 통해 김하성의 올해 연봉 1300만 달러 중 약 200만 달러를 애틀랜타에 넘기긴 했지만 24경기만 쓰고 1100만 달러를 사실상 낭비했다. 거액을 투자했다면 어느 정도 기다림이 필요했는데 너무 빨리 손절했고, 애틀랜타에서 반등한 김하성을 바라만 볼 수밖에 없게 됐다. 
워싱턴 좌완 선발투수 미첼 파커를 상대로 2회초 첫 타석에서 김하성은 3루 땅볼로 물러났다. 초구 바깥쪽 낮게 온 시속 90.6마일(145.8km)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 당겼으나 전진 수비한 워싱턴 3루수 폴 데용에게 잡혔다. 
4회초 무사 1,3루 찬스에선 병살타를 쳤다. 볼카운트 1-2에서 5구째 바깥쪽 스플리터를 잡아당긴 게 다시 3루 땅볼이 됐고, 5-4-3 병살타로 이어졌다. 김하성의 시즌 첫 병살타. 
하지만 선두타자로 나온 6회초 시즌 4호 2루타를 폭발했다. 초구 스트라이크, 2구째 파울로 투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지만 파울 커트 5개, 볼 2개 골라내며 10구 승부를 이어갔다. 
파커의 10구째 시속 79마일(127.1km) 커브가 가운데 높게 들어왔고, 김하성이 이를 놓치지 않았다. 시속 104.2마일(167.7km) 날카로운 타구가 좌측 펜스를 원바운드로 맞혔고, 김하성은 여유 있게 2루로 갔다. 애틀랜타 이적 이후 첫 2루타. 계속된 공격에서 김하성은 드레이브 볼드윈의 우전 안타 때 홈을 밟아 6-1로 달아나는 득점을 올렸다. 
[사진] 애틀랜타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7회초 2사 2,3루에선 볼넷을 얻어내며 멀티 출루에 성공했다. 일본인 좌완 투수 오가사와라 신노스케를 상대로 6구째 포심 패스트볼이 바깥쪽 높게 살짝 벗어나면서 만루 찬스를 연결했다. 볼드윈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치면서 애틀랜타가 8-1로 달아났다.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선 우완 올랜도 리발타를 맞아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6구째 시속 96.1마일(154.7km) 바깥쪽 꽉 차는 포심 패스트볼에 배트가 헛돌았다. 
이날 경기는 애틀랜타가 9-3으로 승리했다. 맷 올슨이 시즌 26호 홈런 포함 5타수 4안타 4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고, 로널드 카누야 주니어도 시즌 17호 홈런을 치며 4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 활약. 볼드윈도 시즌 16호 홈런을 더해 5타수 3안타 3타점을 올리는 등 선발 타자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화끈한 타선 지원 속에 선발투수 스펜서 스트라이더는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6승(13패)째를 올렸다. 지난 7월29일 애슬레틱스전 이후 49일, 7경기 만에 승리를 맛봤다. 
2연승을 거둔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 4위 애틀랜타는 67승83패(승률 .447)가 됐다. 5위 워싱턴은 62승88패(승률 .413)로 애틀랜타와 격차가 5경기로 벌어졌다. /waw@osen.co.kr
[사진] 애틀랜타 스펜서 스트라이더.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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