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 경질' 카스트로프 소속팀 묀헨글라트바흐, 불안해진 미래, 기회일까 위기일까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09.16 14: 10

'혼혈 태극전사' 옌스 카스트로프(22, 묀헨글라트바흐)의 미래가 큰 변곡점을 맞았다. 그가 몸담고 있는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가 결국 헤라르도 세오아네 감독과 결별했다.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는 16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헤라르도 세오아네 감독과 즉시 결별한다. 당분간 오이겐 폴란스키 U-23팀 감독이 임시 지휘봉을 잡는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2023-2024시즌부터 팀을 맡았던 세오아네 감독은 결국 개막 3연패와 리그 10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악몽을 끝내지 못한 채 자리에서 물러났다.

[사진]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공식 소셜 미디어

롤란트 피르쿠스 스포츠 디렉터는 "팀 상황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변화를 줄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세오아네 감독 체제에서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결론 내렸다"라며 경질 배경을 설명했다. 라이너 본호프 회장 역시 "세오아네 감독은 헌신했지만, 기대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금이 새로운 동력을 찾을 때"라고 밝혔다.
[사진]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공식 소셜 미디어
세오아네 감독의 경질은 카스트로프에게 기회이자 위기다. 그는 지난겨울 뉘른베르크에서 이적하며 묀헨글라트바흐 유니폼을 입었다. 세오아네 감독이 영입을 승인한 케이스였으나, 이번 시즌 들어선 출전 시간이 극도로 줄었다. 리그 3경기에서 단 23분 출전에 그쳤고, 최근 브레멘전에서는 벤치를 지키는 데 그쳤다.
포지션 문제도 발목을 잡았다. 2부리그 시절 중앙 미드필더로 두각을 나타냈던 카스트로프는 묀헨글라트바흐에서 주로 오른쪽 수비수로 뛰며 본래 역할을 하지 못했다. 장기 부상 여파와 맞물리며 경기력 역시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새 사령탑이 어떤 전술을 들고 나오느냐에 따라 카스트로프의 운명도 바뀔 전망이다. 본래 포지션인 중앙 미드필더에서 신임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는다면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 2003년생의 어린 나이를 감안하면, 꾸준한 출전만 확보해도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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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대한민국 대표팀에도 희소식이다. 카스트로프가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경험을 쌓는다면 홍명보호 중원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지난 9월 A매치에서 미국·멕시코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른 그는 앞으로 월드컵까지 대표팀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다만 변수는 남아 있다. 독일 '빌트'는 앞서 "카스트로프가 한국 대표팀을 선택하며 묀헨글라트바흐에서 증명할 기회를 놓쳤다. 시차 문제로 훈련 복귀도 늦어지고 있다"라며 우려를 전한 바 있다. 하지만 세오아네 감독이 먼저 떠나면서, 새로운 지휘관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따라 카스트로프의 입지는 다시 바뀔 수 있다.
카스트로프는 이제 새 감독의 계획에 자신을 맞추고 다시 경쟁에 나서야 한다.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주전급 미드필더로 자리 잡는다면, 그의 커리어뿐만 아니라 홍명보호의 월드컵 준비에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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