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혈 태극전사' 옌스 카스트로프(22, 묀헨글라트바흐)의 미래가 큰 변곡점을 맞았다. 그가 몸담고 있는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가 결국 헤라르도 세오아네 감독과 결별했다.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는 16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헤라르도 세오아네 감독과 즉시 결별한다. 당분간 오이겐 폴란스키 U-23팀 감독이 임시 지휘봉을 잡는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2023-2024시즌부터 팀을 맡았던 세오아네 감독은 결국 개막 3연패와 리그 10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악몽을 끝내지 못한 채 자리에서 물러났다.
롤란트 피르쿠스 스포츠 디렉터는 "팀 상황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변화를 줄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세오아네 감독 체제에서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결론 내렸다"라며 경질 배경을 설명했다. 라이너 본호프 회장 역시 "세오아네 감독은 헌신했지만, 기대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금이 새로운 동력을 찾을 때"라고 밝혔다.
![[사진]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공식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5/09/16/202509161015776123_68c8bbf30bd0b.png)
세오아네 감독의 경질은 카스트로프에게 기회이자 위기다. 그는 지난겨울 뉘른베르크에서 이적하며 묀헨글라트바흐 유니폼을 입었다. 세오아네 감독이 영입을 승인한 케이스였으나, 이번 시즌 들어선 출전 시간이 극도로 줄었다. 리그 3경기에서 단 23분 출전에 그쳤고, 최근 브레멘전에서는 벤치를 지키는 데 그쳤다.
포지션 문제도 발목을 잡았다. 2부리그 시절 중앙 미드필더로 두각을 나타냈던 카스트로프는 묀헨글라트바흐에서 주로 오른쪽 수비수로 뛰며 본래 역할을 하지 못했다. 장기 부상 여파와 맞물리며 경기력 역시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새 사령탑이 어떤 전술을 들고 나오느냐에 따라 카스트로프의 운명도 바뀔 전망이다. 본래 포지션인 중앙 미드필더에서 신임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는다면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 2003년생의 어린 나이를 감안하면, 꾸준한 출전만 확보해도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9/16/202509161015776123_68c8bc1f6f3f6.jpg)
이는 대한민국 대표팀에도 희소식이다. 카스트로프가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경험을 쌓는다면 홍명보호 중원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지난 9월 A매치에서 미국·멕시코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른 그는 앞으로 월드컵까지 대표팀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다만 변수는 남아 있다. 독일 '빌트'는 앞서 "카스트로프가 한국 대표팀을 선택하며 묀헨글라트바흐에서 증명할 기회를 놓쳤다. 시차 문제로 훈련 복귀도 늦어지고 있다"라며 우려를 전한 바 있다. 하지만 세오아네 감독이 먼저 떠나면서, 새로운 지휘관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따라 카스트로프의 입지는 다시 바뀔 수 있다.
카스트로프는 이제 새 감독의 계획에 자신을 맞추고 다시 경쟁에 나서야 한다.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주전급 미드필더로 자리 잡는다면, 그의 커리어뿐만 아니라 홍명보호의 월드컵 준비에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