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치는 홈런과 안타가 팀 승리에 기여하고, 팬들에게 기쁨을 드리는 것이 제 기쁨이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KBO 역사를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고 있다. 46홈런·135타점으로 홈런과 타점 부문 1위를 굳히며 외국인 타자 최초 50홈런과 KBO 사상 첫 150타점 달성에 바짝 다가섰다.
디아즈는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2로 앞선 6회 선두 타자로 나섰다. 그는 KT 선발 오원석의 빠른 공을 받아쳐 우월 솔로 아치를 그리며 시즌 46번째 홈런과 135번째 타점을 동시에 채웠다. 홈런 부문 2위 패트릭 위즈덤(KIA·32개)과 타점 2위 문보경(LG·108점)을 멀찍이 따돌린 기록이다.
삼성은 정규 시즌을 11경기 남겨두고 있다. 단순 계산으로 디아즈는 50홈런·150타점 돌파 가능성을 품고 있다. 마지막 50홈런은 2015년 박병호(당시 넥센)가 세운 53개, 외국인 타자 최다는 같은 해 삼성의 야마이코 나바로가 기록한 48개다. 타점 부문 최고 기록 역시 박병호의 146타점으로, 디아즈가 남은 경기에서 12타점을 추가하면 KBO 새 역사를 쓰게 된다.

그러나 디아즈는 개인 기록보다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우선시한다. 그는 “외국인 타자로서 홈런과 장타가 팀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지만, 기록을 의식하면 마음이 급해져 리듬을 잃을 수 있어 홈런 수를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가 치는 홈런과 안타가 팀 승리에 기여하고, 팬들에게 기쁨을 드리는 것이 제 기쁨”이라며 팬들을 향해 “야구장을 가득 메워 응원해주셔서 늘 감사드린다”고 거듭 전했다.
삼성은 16~17일 대구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안방 2연전을 치른다. 5위 삼성은 6위 롯데와 불과 0.5경기 차. 이번 맞대결은 포스트시즌 진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박진만 감독은 “남은 경기에서 투·타 모두 장점을 극대화해 반드시 가을야구 티켓을 잡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 2연전에서 외국인 원투 펀치가 호투하고 디아즈가 홈런과 타점을 생산하며 팀 승리를 이끄는 것이 삼성이 바라는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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