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전 끝에 0-3 완패' 지켜본 '레전드' 폴 스콜스, "지금 맨유 전술 다 읽히잖아" 분노 폭발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09.16 09: 0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들이 참다못해 쓴소리를 날렸다. 2억 파운드(약 3,772억 8,000만 원)를 쏟아부은 여름 이적시장에도 팀이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6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 폴 스콜스(51)와 니키 버트(50)가 구단 선수단을 강하게 비판했다. '모두가 맨유가 어떻게 경기할지 알고 있다', '이 선수단은 맨유에 필요한 레벨이 아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라고 보도했다.
맨유는 지난 15일 열린 맨체스터 더비에서 맨시티에 0-3으로 완패했다. 리그 4경기 1승 1무 2패(승점 4)로 14위까지 추락, 33년 만의 최악의 리그 출발이다. 여기에 리그컵에서는 4부 리그 팀 그림즈비 타운에 패해 탈락하는 굴욕까지 겹쳤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폴 스콜스와 니키 버트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스콜스는 팟캐스트 'The Good, The Bad & The Football'에서 "도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모림 감독의 철학과 플레이 스타일을 보면 요즘 잉글랜드에는 영리한 감독들이 너무 많다. 다들 맨유가 매주 어떤 방식으로 나올지 알고 있다. 다 읽힌다"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우리가 현역 시절엔 경기 시작 한 시간 전에 라커룸에서 선발 명단이 나오면, 상대가 어떤 포메이션으로 나올지 두근두근했는데 지금은 맨유가 어떻게 나올지 너무 뻔하다. 그래서 상대가 막기도 쉽고 준비도 쉽다. 설령 4-3-3으로 바꾼다고 해도 선수들이 그 수준에 못 미친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니키 버트 역시 시스템 문제보다 근본적인 선수단의 질을 지적했다. 그는 "시스템은 중요하지 않다. 선수들 자체가 맨유에 필요한 레벨이 아니다. 공격적이지도 않고, 빠르지도 않고, 중원에서 뛸 체력도 부족하다.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미드필드 3인 조합에서도 체력이 부족한데 지금은 2인 조합으로 쓰고 있다. 이 상태론 결과를 낼 수 없다. 아모림 감독이 변화를 선택하지 않는다면 계속 질 것"이라고 일침을 날렸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모림 감독은 여전히 짐 랫클리프 구단주와 보드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만, 고집스럽게 고수하는 3-4-2-1 시스템은 선수단 내부에서도 불만을 낳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루노 페르난데스 역시 지금처럼 지나치게 내려선 미드필드 역할을 맡는 데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맨유 구단 관계자들은 "라커룸을 잃은 건 아니다"라면서도, 부상으로 신입생들이 제대로 뛰지 못한 점을 언급하며 변명을 내놨다. 하지만 맨체스터 더비에서 구단주 랫클리프가 고개를 감싸쥐는 장면이 포착된 만큼, 이번 첼시전과 이후 브렌트퍼드·선덜랜드전 결과가 아모림 감독의 거취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 맨유는 여름에만 2억 파운드 이상을 투자해 4명을 영입했지만, 리그 360분 동안 오픈플레이 골은 단 1골에 불과하다. 팬들의 인내심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reccos23@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