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리틀 쏘니! '손흥민 애착인형' 사르, BBC 공식발표 '이주의 팀' 우뚝..."프랭크 감독 밑에서 다른 사람 됐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9.16 08: 51

'만년 유망주' 파페 사르(23, 토트넘 홋스퍼)가 달라졌다. 그가 또 한 번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토트넘을 승리로 이끌었다.
토트넘은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3-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직전 라운드 본머스전 0-1 패배를 딛고, 다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과 함께 개막 후 3승 1패를 거두며 승점 9점을 수확한 토트넘. 리그 순위도 리버풀과 아스날에 이은 전체 3위다.

사르의 선제골이 그대로 승부를 갈랐다. 4-3-3 포메이션의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그는 후반 2분 사비 시몬스가 올려준 코너킥을 강력한 헤더로 연결, 골망을 갈랐다. 전반전 다소 억울하게 취소됐던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코너킥 득점의 아쉬움을 씻어내는 골이었다.
이후 토트넘은 후반 9분 웨스트햄 미드필더 토마시 소우체크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까지 점했다. 승기를 잡은 토트넘은 이후 루카스 베리발과 미키 반 더 벤의 연속골에 힘입어 3-0 대승을 완성했다.
사르는 로메로와 나란히 영국 'BBC'가 15일 발표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이주의 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BBC는 "축구 전문가 트로이 디니가 그가 뽑은 이주의 팀과 이주의 감독을 소개한다"라며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 11명과 감독을 공개했다.
왓포드에서 뛰었던 디니는 4-3-3 포메이션으로 4라운드 베스트 11을 꾸렸다. 그는 필 포든-엘링 홀란-케빈 샤데, 파페 사르-마르틴 수비멘디-모이세스 카이세도, 타이론 밍스-로메로-노르디 무키엘레-위리엔 팀버, 잔루이지 돈나룸마를 이주의 팀으로 선정했다.
디니는 "사르는 프랭크 감독의 지휘 아래 앞으로 전진할 자유가 조금 더 생긴 것 같다. 그는 높은 에너지를 뽐내며 상대를 제치고 나갔다. 아직 젊고, 해야 할 일이 더 많다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사르는 변화한 것 같고, 점점 더 발전하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로메로와 프랭크 감독도 디니의 박수를 받았다. 그는 "로메로는 기준을 이끌어 나가는 또 한 명의 선수다. 그는 맹수였고, 진정한 리더다운 경기를 펼쳤다. 다른 모든 선수들이 조금 더 나아지고 강해지도록 도왔다"라며 "토트넘은 개막 후 단 한 경기만 패했고, 프랭크가 기준을 높이고 있다. 그는 로테이션 속에서 신입생을 최대한 활용했고, 히샬리송과 브레넌 존슨 같은 선수도 여전히 행복하게 했다. 그는 게임이 끝날 때에도 선수들에게 더 많은 걸 요구했다"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사르는 지난 2021년 토트넘에 합류한 세네갈 국가대표 미드필더다. 그는 곧바로 전 소속팀 메스(프랑스)로 1년 임대를 떠나 경험을 쌓았고, 이듬해부터 토트넘 선수단에 본격 합류했다.
그러나 유망주인 사르가 곧바로 토트넘에서 자리 잡기는 쉽지 않았다. 당시 그는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로드리고 벤탄쿠르, 올리버 스킵, 이브 비수마에게 밀려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게다가 프랑스에서 온 사르는 영어를 잘하지 못했기에 언어적 장벽으로 동료들과 소통에도 애를 먹었다.
이런 사르를 도와준 게 바로 주장 손흥민이었다. 3년 전 사르는 "손흥민은 정말 좋은 사람이다. 처음 만난 날부터 친해졌다. 손흥민은 나를 많이 도와주며 경기장 안팎에서 조언해준다. 정말 고맙다. 그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말했고, 이후 훈련장에서나 경기장에서나 쭉 손흥민에게 딱 달라붙어 애정을 표현했다. 손흥민도 2023년 8월 사르가 토트넘 데뷔골을 터트리자 "사르는 어린 쏘니라고 말하고 싶다"라며 기뻐했다.
다만 사르는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면서 좀처럼 '만년 유망주' 딱지를 떼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도 주전으로 뛰기엔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올 시즌 프랭크 감독 밑에선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토트넘 팬들의 기대를 키우고 있는 사르다. 그는 지난 2라운드에서도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맹활약하며 프리미어리그 공식 이주의 팀에 뽑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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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토트넘, BBC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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