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 LAFC)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원정 경기에서 전반 시작 52초 만에 시즌 2호골 터트려 모두를 놀라게 했다. 자신을 보러 온 팬등레게 '득점'으로 화답했다.
그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S 3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산호세 어스퀘이크스를 상대로 선제골을 기록, 팀 4-2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 시작 1분도 되지 않아 손흥민은 아르템 스몰랴코우의 크로스를 받아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그는 특유의 ‘찰칵 세리머니’로 관중의 환호를 이끌었다.
MLS 공식 채널은 “손흥민은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며 이 장면을 집중 조명했다. 이는 손흥민 개인 통산 두 번째로 빠른 득점이다. 최단 기록은 2020년 토트넘 시절 웨스트햄전에서의 45초 골이다.
이번 득점은 MLS 데뷔 첫 필드골이라는 의미도 있었다. 지난달 댈러스전에서 시즌 1호골을 넣었는데, 당시 프리킥 득점이었다.
![[사진] 손흥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9/15/202509150957777456_68c76a9961d99.jpg)
손흥민은 전반 9분과 12분 연속골을 넣은 드니 부앙가와 호흡을 맞추며 공격을 이끌었다. 후반 35분 교체될 때까지 중앙 공격수로 활발히 움직였다.
부앙가는 후반 42분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경기는 LAFC의 4-2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경기는 산호세의 홈구장 페이팔파크가 아닌 6만8000석 규모의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멕시코 독립기념일을 앞둔 주말에 손흥민의 출전이 겹치며 5만978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이는 산호세 구단 역대 최다 관중 기록으로 남았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LAFC 데뷔전과 LA 다저스 시구 중 어느 쪽이 더 떨렸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다저스 시구 때가 더 떨렸다”며 웃음을 보였다.
손흥민은 지난달 28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시구자로 마운드에 선 바 있다.
![[사진] 손흥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9/15/202509150957777456_68c76a9a16e1f.jpg)
한편 산호세 원정 경기 후 현지 매체 어반 피치 소속 파비안 렌켈 기자에 따르면 ‘해트트릭 주인공’ 부앙가는 “손흥민과 함께 뛰면 경기장 안에서 너무 여유롭다. 아시다시피, 손흥민은 훌륭한 선수다. 경기장 밖에서도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스티브 체룬돌로 LAFC 감독도 손흥민을 언급했다. 그는 “손흥민은 국가대표팀에서 뛰든 소속팀에서 뛰든 매우 일관성 있게 활약하는 선수”라고 감탄했다.
9월 A매치 기간 때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맹활약한 터라 손흥민의 현재 경기 감각은 그 누구보다 좋았다. 그는 지난 7일 미국과 평가전에 선발 출전해 전반 18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어 전반 40분 이동경(김천상무)의 득점을 도우며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한국은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어 10일 열린 멕시코전에선 손흥민이 후반 교체 투입된 뒤 후반 20분 동점골을 넣었다.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지만 그의 존재감은 확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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