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3-2 역전, 김성윤 한 방이 증명한 홈런의 묘미…“이진영 코치님 조언 덕분”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5.09.15 06: 39

‘야구의 꽃’이라 불리는 홈런은 단숨에 경기 흐름을 뒤집는 묘미가 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성윤이 지난 14일 대구 KT 위즈전에서 그런 장면을 연출했다.
0-2로 뒤진 3회말, 삼성의 방망이가 본격적으로 달아올랐다. 선두 타자 이성규가 KT 선발 오원석과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류지혁이 좌전 안타를 더해 무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재현이 8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김성윤이 해결사로 나섰다.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슬라이더를 통타해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115m짜리 역전 3점포를 쏘아 올렸다. 분위기는 순식간에 삼성 쪽으로 기울었다.

삼성 타선은 6회에도 뜨거웠다. 르윈 디아즈가 우월 솔로 홈런으로 추가점을 냈고, 김영웅의 적시타와 이성규의 130m 대형 홈런까지 이어지며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었다. 팀 전체가 오랜만에 타격감을 폭발시키며 KT 마운드를 압박했다.
투수진의 힘도 빛났다. 좌완 선발 이승현에 이어 두 번째로 마운드를 밟은 양창섭이 6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3승째를 거뒀다. 몸쪽 공과 변화구를 적절히 섞은 투구가 KT 타선을 꽁꽁 묶었다.
경기 후 김성윤은 “이진영 타격 코치님께서 좋은 방향으로 조언해주셔서 의지를 많이 하고 있다. 홈런을 치기 전에도 상대 투수의 실투를 놓치지 말자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어 “선수들이 경기를 하다 보면 기본적인 부분을 놓치기 쉬운데 잘 상기시켜 주셔서 홈런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성윤은 또 “(양)창섭이가 너무 잘 던졌다. 창섭이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연패 기간에도 팬들께서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희망을 잃지 않고 즐겁게 경기할 수 있었다”고 동료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박진만 감독은 “3회 김성윤의 3점 홈런으로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 이후 디아즈와 이성규의 홈런으로 승기를 잡았다”며 “시즌 막바지 어려운 상황에서도 많은 팬들의 응원에 감사드리고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날 6-2 승리로 3연패 늪에서 벗어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오는 16∼17일 롯데 자이언츠와 홈 2연전을 치르며 상승세를 이어간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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