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박주홍(24)이 데뷔 첫 4안타로 폭발했다. 1차 지명의 잠재력이 터지기 시작했다.
박주홍은 지난 14일 대전 한화전에 9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 3루타 포함 5타수 4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키움의 13-10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전 12연패를 끊은 의미 있는 승리에 박주홍이 있었다.
3회 첫 타석부터 박주홍은 한화 선발투수 문동주에게 좌전 안타를 쳤다. 3구째 시속 153km 직구를 밀어쳐 유격수 옆을 빠져나가는 타구를 날리면서 2득점의 발판을 마련한 박주홍은 4회 결정타를 쳤다.
1사 1,2루에서 문동주와 7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가운데 높게 들어온 시속 153km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을 완전히 갈랐다. 스코어를 6-3으로 벌린 2타점 3루타. 문동주에게만 안타 2개를 때렸다.
이어 5회에도 주현상과 8구 승부를 벌이며 중전 안타를 친 박주홍은 7회 윤산흠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9회 마지막 타석에서 또 안타를 만들어냈다. 1사 1,3루에서 강재민의 8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스코어를 12-8로 벌린 쐐기타.
경기 후 박주홍은은 “4안타를 처음으로 쳐서 기분이 좋다. (문동주는) 공이 워낙 좋은 투수라 내가 생각한 공이 오거나 실투가 왔을 때 놓치면 진다고 생각했다. 생각한 공이 들어왔을 때 안 놓치기 위해 코치님과 분석하면서 준비를 잘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주전으로 자리잡는가 싶었지만 5월부터 다시 타격 부진에 빠졌다. 5월과 6월, 그리고 7월에 계속 1~2군을 오르내렸다. 하지만 7월말 1군 복귀한 뒤 다시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7월30일부터 34경기 타율 2할9푼(107타수 31안타) 1홈런 13타점 OPS .784로 반등했다.

박주홍은 “올해 초반에 좋다가 안 좋아서 다시 2군에 갔다. 2군에서 좋은 감을 갖고 올라와도 하루이틀 좋았다가 다시 안 좋아지고, 이게 엄청 반복됐다. 이번에는 좋은 감을 끝고 가고 있다. 경기도 계속 나가면서 마음도 편해지고 있다”고 있다.
타격 준비 자세에서 손 위치를 높인 게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쏙 빼닮은 박주홍은 “지금은 따라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 속에서 제가 하면서 느끼는 게 있다. (오타니 폼을) 기본 느낌으로 가져가면서 방법을 계속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충고 출신으로 2020년 1차 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좌투좌타 외야수 박주홍은 지난해까지 1군 5시즌 통산 타율 1할대(.151)에 그쳤다. 성장세가 더뎠지만 올해 92경기 타율 2할3푼2리(211타수 49안타) 3홈런 22타점 9도루 OPS .646으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3년 연속 10위로 떨어진 키움읭 올 시즌 수확 중 하나다.
박주홍도 “만족을 하진 않지만 조금씩 결과가 나오다 보니 방향성이 잡히는 것 같다. 이전까지 방향성을 못 잡았고, 어떻게 할지 몰랐다. 올 시즌 마무리 잘하면 내년에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남은 시즌 계속 잘해야 기회가 온다. 못해서 또 2군에 가면 내년 준비에도 좋지 않을 것 같다. 지금 하고 있는 방향이 맞다는 확신을 갖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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