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10개 잡아서 200개 채우고 싶었다” 라일리, 폰세-앤더슨과 역대 최초 200K 트리오…KBO 44년 이런 시즌 없었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5.09.14 21: 20

KBO 44년 역사에 이런 시즌이 없었다. 역대급 외국인 투수들의 기록 대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 SSG 랜더스 드류 앤더슨에 이어 NC 다이노스 라일리 톰슨까지 200탈삼진 대열에 합류했다. 사상 처음으로 단일 시즌 200탈삼진 투수가 3명이나 탄생했다.
라일리는 1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경기 전까지 190탈삼진을 기록 중이었던 라일리는 10개의 탈삼진을 추가, 대망의 200탈삼진 기록을 달성했다. 1회 선두타자 안재석을 삼진으로 처리해 첫 탈삼진을 기록한 라일리는 3회 케이브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에도 홍성호와 김인태를 연달아 삼진으로 솎아내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NC 다이노스 제공

NC 다이노스 제공

1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키움은 하영민, NC는 라일리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6회말 2사 1,2루 NC 선발 라일리가 키움 최주환에게 외야 뜬공을 유도하며 이닝을 마친 뒤 안도하고 있다. 2025.06.11 /cej@osen.co.kr
NC 다이노스 라일리 / foto0307@osen.co.kr
라일리의 200탈삼진은 역대 19번째, 구단 역대 두 번째 기록. 2023년 구단 역사상 최고 외국인 투수였던 에릭 페디(209개)가 처음 200탈삼진을 기록한 바 있다. 아울러 올 시즌에는 코디 폰세(8월 12일 대전 롯데전), 드류 앤더슨(8월 27일 문학 KIA전)에 이어 3번째로 200탈삼진을 달성했다.
KBO역사에도 이름을 남기게 된 라일리다. KBO 역사에서 단일 시즌 200탈삼진 선수가 3명이나 나온 것은 처음이다. 단일 시즌 200탈삼진 2명은 두 차례 있었다. 1986년 선동렬(214개)과 최동원(208개), 1996년 주형광(221개)과 정민철(203개)이 기록한 바 있다. 올해는 폰세와 앤더슨에 이어 라일리까지 200탈삼진을 기록하면서 새로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한화는 코디 폰세, 방문팀 NC는 신민혁을 선발로 내세웠다.6회초 NC 공격을 삼자범퇴로 막아낸  한화 선발 코디 폰세가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포효하고 있다. 2025.09.03 / dreamer@osen.co.kr
2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한화는 라이언 와이스, 방문팀 SSG는 드류 앤더슨을 선발로 내세웠다.1회말 SSG 선발 앤더슨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5.07.25 / dreamer@osen.co.kr
그는 “너무 달성해보고 싶은 기록이고 업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는 라일리는 마이너리그에서 한 시즌 최다 이닝이 107⅓이닝이었다. 지난해 시카고 컵스 산하 트리플A에서 기록했다. 탈삼진 기록도 마찬가지다.
그는 “본인 커리어에서 이렇게 많은 경기에 나선 시즌이 없었고 많은 삼진을 잡아본 시즌도 없었다”며 “너무 달성하고 싶었던 목표였기 때문에 10개 남았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19일 창원NC파크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NC는 라일리가, 방문팀 삼성은 후라도가 선발 출전했다. NC 다이노스 선발투수 라일리가 4회초 1사 1,2루 삼성 라이온즈 이재현을 3루수 병살로 잡고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5.08.19 / foto0307@osen.co.kr
NC 다이노스 라일리 / foto0307@osen.co.kr
호흡을 맞췄던 포수 김형준 역시 이날 라일리의 200탈삼진을 의식했다고. 그는 “오늘 불펜에서 공이 괜찮아 보여서 공격적으로 피칭을 하려고 했다. 초반부터 잘 맞아 떨어졌고 경기를 거듭할수록 투구 리듬이 점점 좋아진 것 같다. 그래서 뒤로 갈수록 삼진이 많이 나온 것 같다”면서 “사실 오늘 삼진 10개를 다 못 잡을 줄 알았다. 솔직히 처음에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삼진 페이스가 좋길래 잘하면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케이브를 꼭 잡고 내려가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해서 삼진을 잡으려고 했다”고 웃었다. 
경기 후 이호준 감독도 “라일리 선수의 200탈삼진 축하한다. 라일리 선수가 선발로 본인의 역할을 다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본인의 강점인 삼진 능력을 앞세워 경기 초반 상대 타선을 상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칭찬했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