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넷-볼넷-볼넷-볼넷-볼넷’ 186승 토종 에이스, 시즌 최악투 고개 숙이다...실망한 KIA팬들은 8회 떠났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5.09.15 00: 41

지난 13일 잠실구장, 경기 전 3루쪽 원정팀 불펜에서 54번 유니폼을 입은 좌완 투수가 불펜 피칭을 하고 있었다. 14일 선발 등판을 앞둔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었다. 보통 투수들이 선발 등판을 하루 앞두고 불펜 피칭은 잘 하지 않는 편이다. 전력으로 던지지 않았지만 포수를 앉혀놓고 투구를 했다. 
이범호 감독은 "뭔가 떠올라서 확인해보거나, 내일 사용해야 될 공들을 몇 개 던져본다거나, 본인이 갖고 있는 생각을 러닝을 뛰면서 정립이 됐으니까 한번 던져보는 것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양현종이 올 시즌 최악의 투구로 부진했다. 5강 추격으로 갈 길이 바쁜 처지에서 뼈아픈 패전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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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시즌 16차전 원정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2이닝 동안 5피안타 5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올 시즌 최소 이닝을 던졌고, 제구 난조가 심각했다. 
양현종이 한 경기에서 볼넷 5개를 내준 것은 2023년 7월 27일 NC전(5⅔이닝 8피안타 5볼넷 4실점)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그만큼 야구가 안 되는 날이었다. 
양현종이 초반 실점으로 끌려갔고, KIA 타선은 LG 마운드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불펜이 8회에 무려 8점을 내주면서 0-14로 대패했다. 실망한 KIA팬들은 8회말 실점이 이어지자, 대거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이날 패배로 KIA는 5위 삼성에 3경기 차로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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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은 1회부터 위기였다. 1회 톱타자 신민재를 유격수 내야 안타로 출루시켰다. 문성주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오스틴을 9구째 승부에서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무사 만루 위기가 됐다. 문보경을 2루수 땅볼 병살타로 2아웃을 잡으면서 3루주자 득점을 내줬다. 2사 3루에서 김현수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2점째 허용했다. 
2회는 1사 후 김현종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2사 1루에서 신민재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1,2루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문성주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없이 마쳤다. 
3회 선두타자 오스틴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문보경도 볼넷으로 출루했다. 김현수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 또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오지환 상대로 3볼-1스트라이크에서 우전 적시타를 맞아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결국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무사 1,3루에서 교체됐다. 
좌완 김기훈이 구원 투수로 올라왔다. 김기훈이 1아웃을 잡고 대타 홍창기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3루주자 득점을 허용, 양현종의 실점은 5점으로 늘어났다. 
양현종은 올해 LG 상대로 1승을 거두지 못하고 맞대결이 끝났다. LG 상대로 5경기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6.38(24이닝 17실점)을 기록했다. 4월 4일 잠실 5이닝 7피안타 4실점(패전) 4월 25일 광주 5이닝 6피안타 5실점, 6월 27일 잠실 6이닝 4피안타 3실점, 7월 24일 광주 6이닝 3안타 무실점, 그리고 이날 2이닝 5피안타 5볼넷 5실점(패전)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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