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에서 때아닌 충돌사고…조성환 대행도 아찔했다 "규정 문제 없지만, 다치지 않는 선에서 최선의 플레이를" [오!쎈 창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5.09.14 16: 40

“2군에서 연습을 했던 것인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조성환 대행은 1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13일) 2루에서 벌어진 아찔한 충돌 사고에 대해 언급했다.
전날 경기, 두산이 4-3으로 역전한 7회초 공격에서 상황이 발생했다. 2사 만루에서 이유찬의 타구가 유격수 정면으로 향했고 2루에서 포스아웃을 만들었다. 그런데 1루 주자였던 홍성호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2루를 돌았고 2루에서 송구를 받은 2루수 도태훈을 강하게 부딪혔다. 아무런 대비를 하지 못한 도태훈은 강한 충격을 받고 그대로 쓰러졌다. 187cm에 98kg의 거구가 속도를 붙인 채 달리고 있었기에 도태훈의 충격은 상상 이상이었다. 홍성호도 이후 미안한 제스처를 취했고 도태훈도 큰 이상 없이 일어났다. 그리고 14일 경기에서도 도태훈은 선발 2루수로 경기에 나선다. 홍성호는 도태훈에게 따로 연락을 취해서 미안함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빙 중계방송 화면 캡처

이튿날, 조성환 대행은 충돌 상황에 대해 “미국에서는 위험해서 금지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직 우리나라는 관련 장면에 대해서 규정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제처럼 느린 땅볼 타구가 나왔을 때 퓨처스에서는 그대로 달리는 연습을 좀 한 것 같다. 어제도 3루 코치랑 눈을 맞춰서 느린 타구가 나오면 연습한대로 한 번 해보자고 시그널을 주고 받은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두산 홍성호. 2025.09.09 /cej@osen.co.kr
이어서 “우리나라는 규정에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어제 상황을 봐서는 상대가 크게 다치겠다 싶었다. 우리 팀도 보호하고 상대 팀도 경기 중에는 사고를 주의해야 하니까 최대한 자제하려고 한다. 주루코치와 선수가 약속해서 한 번 해본 것 같은데 최대한 안해야 되겠다고 싶었다. 어찔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루수가 길목에서 나올 줄 알았는데 계속 지키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당연히 들이 받은 쪽에 책임이 있는 것이다. 서로서로 다치지 않는 선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플레이를 해야 한다. 어제 같은 상황이 나오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이 제일 좋다. 그런 쪽으로 유도를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홍성호는 충돌사고에 휘말렸지만 이날 데뷔 첫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다. 4번 타자였던 양의지가 전날 경기에서 무릎에 타구를 맞고 타박통에 시달리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누군가 4번 자리를 맡아야 했는데 홍성호가 낙점 받았다. 조 대행은 “4번 타자에 누가 어울리까 고민했다. 케이브도 4번으로 내려봤다가, 안재석 선수도 4번으로 내려봤는데 홍성호를 과감하게 선택했다”면서 “감도 좋고 장타 칠 수 있는 능력도 있다. 요즘 타석에서 좋으니까 4번 타자로 내세웠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안재석(3루수) 박준순(2루수) 케이브(우익수) 홍성호(1루수) 김인태(지명타자) 김기연(포수) 김동준(좌익수) 이유찬(유격수) 조수행(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NC 다이노스 도태훈 080 2025.05.30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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