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떠난 김하성(30)을 대신해 탬파베이 레이스 주전 유격수를 맡은 카슨 윌리엄스(22)가 메이저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탬파베이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5-4로 승리했다. 하지만 8번 유격수로 선발출장한 카슨 윌리엄스는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다.
지난 겨울 탬파베이는 주전 유격수로 김하성을 낙점하고 2년 2900만 달러(약 404억원)에 영입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574경기 타율 2할4푼1리(1843타수 444안타) 50홈런 210타점 236득점 84도루 OPS .700을 기록한 김하성은 지난해 10월 어깨 수술을 받았지만 탬파베이는 부상 변수를 감수하고 김하성을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김하성은 탬파베이에서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했다. 수술에서 회복이 예상보다 많이 늦어졌고 7월 5일 미네소타전에서 첫 경기에 나섰지만 이후에도 종아리, 허리 부상 등을 당해 많은 경기에서 뛰지 못했다. 결국 탬파베이에서 24경기 타율 2할1푼4리(84타수 18안타) 2홈런 5타점 5득점 6도루 OPS .611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탬파베이는 김하성이 허리 부상으로 10일자 부상자 명단에 오르자 팀내 최고 유망주인 카슨 윌리엄스를 메이저리그로 콜업했다. 8월 23일 빅리그에 올라온 윌리엄스는 세인트루이스와의 데뷔전에서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사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9/14/202509141352773580_68c64af2a1d86.jpg)
![[사진] 탬파베이 레이스 카슨 윌리엄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9/14/202509141352773580_68c64af344a6c.jpg)
윌리엄스는 이후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확신을 가지게 된 탬파베이는 결국 잔여 계약을 아끼기 위해 김하성을 웨이버 공시했다. 애틀랜타가 김하성에 관심을 보였고 지난 2일 웨이버 클레임을 통해 김하성을 영입했다. 김하성은 애틀랜타 이적 후 10경기 타율 2할3푼5리(34타수 8안타) 1홈런 5타점 2득점 OPS .613을 기록중이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포기한 탬파베이가 김하성을 웨이버 공시한 것은 구단 나름대로 합리적인 판단이었다. 문제는 윌리엄스가 데뷔 초반 뜨거운 타격이 식으면서 고전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윌리엄스는 현재 19경기 타율 1할7푼2리(58타수 10안타) 3홈런 10타점 7득점 1도루 OPS .575를 기록중이다. 파워가 있다는 것은 증명했지만 컨택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62타석에서 24삼진을 당해 타석당삼진비율이 38.7%에 달한다.
큰 기대를 모았던 수비에서도 아직은 아쉬운 모습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통계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윌리엄스의 수비득점가치(Fielding Run Value)는 0으로 딱 리그 평균 수준이다. 수비 이닝 100이닝 이상을 기록한 유격수 57명 중에서는 33위에 불과하다. 올스타급 수비를 기대했던 윌리엄스의 성적으로는 많이 아쉽다.
탬파베이는 올 시즌 73승 75패 승률 .493을 기록중이다. 포스트시즌 진출은 현실적으로 많이 어려워졌다. 미국 야구통계사이트 팬그래프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 예측을 보면 탬파베이는 이미 0%로 진출 확률이 사라졌다. 이제 남은 시즌에서 중요한 것은 다음 시즌 팀을 이끌 유망주들의 가능성을 보는 것이다. 김하성을 대신해 유격수를 맡은 윌리엄스가 남은 시즌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