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다저스전 시구 평가, "내 인생 가장 긴장한 순간, 아무 생각이 안 나더라"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09.15 00: 01

"솔직히 LAFC 데뷔전보다 더 떨렸다".
LAFC는 14일 오전 9시 30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산호세 어스퀘이크스를 상대로 2025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정규리그 원정 경기를 치러 4-2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LAFC는 MLS 서부 콘퍼런스 12승 8무 7패, 승점 44로 5위를 유지했다. 산호세는 9승 8무 13패, 승점 35으로 9위에 머물렀다.
손흥민은 4-3-3 포메이션 속 중앙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데니 부앙가, 티모시 틸먼이 좌우 측면 공격을 담당했다. LAFC는 전반 1분 만에 앞서나갔다. 골 주인공은 손흥민. 그는 상대 수비가 제자리에 위치하기도 전, 왼쪽에서 들어오는 낮고 빠른 크로스에 침착하게 발을 갖다 대 골을 넣었다. 시즌 2호골.

LAFC가 추가골을 넣었다. 전반 9분 부앙가가 드리블로 왼쪽 측면을 허문 뒤 박스 안에서 직접 슈팅을 날렸다. 너무 강력해 골키퍼가 가만히 서 골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
경기 초반 분위기를 확실히 가져온 LAFC는 스코어를 3-0으로 더 벌렸다. 두 번째 골 주인공 부앙가가 전반 12분 이번엔 칩샷으로 멀티골을 완성했다. 
산호세도 부지런히 움직였다. 전반 17분 LAFC 패스 미스를 틈타 프레스턴 저드가 수비 두 명의 견제를 뚫어내는 슈팅으로 한 골 만회했다. 
LAFC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반 32분 크리스티안 에스피노자에게 날카로운 프리킥을 내줬지만 요리스가 슈퍼세이브했다. 전반전은 LAFC가 3-1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손흥민이 추가골을 노렸다. 후반 20분 왼쪽 측면을 빠른 스피드로 뚫어낸 그는 반대편 골문을 보고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어느새 견제 들어온 수비 방해로 인해 슈팅 정확도가 부족했다. 공은 골대 밖으로 향했다.
후반 27분 LAFC가 쐐기골 기회를 잡았지만 놓쳤다. 부앙가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기습 슈팅을 때렸다. 그러나 골키퍼 다니엘이 발을 쭉 뻗어 공을 쳐냈다. 34분 왼발 슈팅도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손흥민은 후반 35분 교체 아웃돼 경기를 먼저 마쳤다. 산호세는 추가 만회골을 넣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후반 37분 마르티네스가 오른쪽 박스 모서리 부근에서 날카로운 프리킥을 시도했다. 요리스가 슈퍼세이브했다.
부앙가는 기어코 해트트릭을 작렬했다. 후반 42분 역습상황 속 오른쪽에서 짧게 들어오는 크로스에 정확하게 오른발을 갖다대 득점에 성공했다.
산호세가 경기 종료 직전 상대 실수에 편승해 한 골 따라붙었다. LAFC 팔렌시아가 크로스를 걷어낸다는 것이 그만 자첵골로 연결됐다.하지만 산호세가 경기를 뒤집기엔 시간이 없었다. 매치는 LAFC의 두 골차 승리로 마무리됐다.
한편 LAFC를 넘어 MLS의 대표 스타 중 한 명으로 자리 잡고 있는 손흥민은 경기 시작 전 MLS 공식 프로그램 'MLS 카운트 다운'에 출연했다. 이 자리에서 나온 질문 중 하나는 그의 다저스전 시구. 미국내 최대 대도시인 LA를 대표하는 축구 스타답게 빠르게 시구에 나섰다.
실제로 손흥민은 지난 8월 28일 LA 다저스의 신시네티 레즈전 홈경기에서  시구자로 나서 관심을 폭발시켰다. 이는 LAFC 홈경기를 뛰기도 전에 나선 것. 다저스는 손흥민이 LAFC에 입단하자마자 축하 메시지를 보내는 등 가장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한국선수 김혜성이 뛰고 과거 박찬호와 류현진을 보유했던 다저스는 한국인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결국 손흥민은 LAFC 홈 데뷔전도 하기도 전에 먼저 다저스타디움을 방문했다. 야구모자와 청바지 차림의 손흥민은 시구에서 스피드보다 정확성에 신경 쓰며 스트라이크를 던졌다. 손흥민이 야구모자를 쓴 모습은 흔치 않다. 손흥민의 모습에 팬들은 ‘어린 소년 같다’, ‘귀엽다’, ‘진짜 어려 보인다’면서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손흥민이 입은 청바지와 신발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손흥민은 아랫단에서 통이 넓어지는 메종마르지엘라의 플레어드 진을 입었다. 90만 원이 넘는 고가로 알려졌다.  손흥민이 착용한 신발은 아디다스의 핸드볼화인 스페지알이다. 손흥민은 다저스에 맞춰 파란색 로고가 들어간 신발을 고르는 센스를 보였다.
이 다저스전 시구에 대해 질문이 나오자 손흥민은 "솔직히 LAFC 데뷔전보다 다저스전 시구가 더 떨렸다. 처음 시구할 때 진짜 태어나서 지금까지 경험한 것 중에 가장 긴장했다"라면서 "축구는 다르다. 축구는 편안하게 집중해서 잘 해낼 수 있다"라고 미소를 보였다.
/mcado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