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 있게, 악착같이"…각성한 '마황' 못말린다, 롯데의 엔진이 다시 뜨거워진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5.09.14 12: 40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외야수 황성빈에 대해 내린 평다가. 빠른 발과 센스,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당돌한 매력으로 상대를 곤경에 빠뜨리고는 했다. ‘마성의 황성빈’이라고 불리는 것도 다른 이유가 아니다. 적군의 머리를 지끈거리게 하는데, 아군에는 든든하면서 언제나 기대를 하게 만드는 존재다. 
하지만 아직 꾸준함이 갖춰지지 않았다. 지난해 리드오프로 스텝업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올해는 부상과 경기 중 돌발 행동으로 인한 구설 때문에 제대로 부침을 겪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제공

선발로 나서는 빈도도 줄었다. 황성빈이 나가서 할 수 있는 플레이들은 롯데에서도 대체 불가였다. 황성빈의 존재감이 절실하고 그리워질 시점, 황성빈다운 모습으로 돌아왔다.지난 11일 광주 KIA전 3타수 1안타 1득점으로 리드오프 역할을 해냈다. 그리고 13일 사직 SSG전, 난타전의 흐름을 주도했다. 5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2회 유격수 내야안타로 상대 수비를 혼돈에 빠뜨렸고 고승민의 우익수 방면 2루타 때 홈까지 내달려 득점에 성공했다. 4회에도 선두타자로 등장해 전력질주로 1루수 내야안타를 기록했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6-7로 끌려가던 5회 1사 2,3루 기회에서 좌중간 2타점 적시타를 뽑아내 8-7로 경기를 뒤집었다. 6회에는 1사 1,3루에서 10-7로 달아나는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기록하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각성한 황성빈은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재확인한 경기. 그만큼 황성빈도 성숙하고 결연해졌다. 그는 “선발로 나가지 못한 경기가 최근에 많았다. 벤치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준비하고 있었고, 경기에 나갈 때 맡겨진 부분을 확실히 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1회 선발 벨라스케즈가 5실점을 하면서 초반부터 패색이 짙어졌다. 포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기던 경기 초반. 하지만 황성빈은 “1회에 실점한 후 정훈 선배님이 선수단을 모아 ‘포기하지 말자’고 말씀하셨다. 선수단이 '하나씩 따라가자'는 마음으로 집중력을 발휘했던 것이 타이트한 경기를 만들 수 있었다”면서 “1회말 1점을 따라가고, 이어 2회에도 3점을 따라갔던 것이 선수들이 타석에서 경기 초반 집중력 보여줬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개인적으로도 “최근 타석에서 아쉬운 모습이 많았다”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타석에서 더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 경기였다”며 “한 타석 한 타석 소중하게 생각하고, 악착같이 임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던 것 같다. 희생 플라이가 필요한 상황에 욕심부리지 않고 한 점 뽑는 것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간절하고 악착같이, 가을야구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다시금 시즌 초중반 타선의 집념을 보여주겠다고도 강조했다. 황성빈은 “팀적으로 오늘 경기는 좋았을 때의 응집력을 다시 보여준 경기라고 생각한다. 포기하지 않고 어느 상황이든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우리 팀의 정체성이었다”며 “오늘 경기와 같은 팀의 응집력을 시즌 끝까지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롯데의 엔진 황성빈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