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박찬호가 시즌 두 번째 4안타 맹타를 터뜨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박찬호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 2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5타수 4안타를 기록하며 타선을 이끌었다.
1회 1사 후 첫 타석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득점권에 출루했다. 3~4번이 범타로 물러나 득점은 무산됐다. 3회는 1사 후 3유간 깊숙한 유격수 쪽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1-2로 뒤진 5회 동점을 만드는 안타를 때렸다. 2사 후 윤도현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고, 박찬호는 4구째 1루주자 윤도현이 2루 도루를 시도하자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었다. 2루수 베이스 커버를 들어간 유격수 자리로 빠지는 좌중간 안타가 됐다.
좌익수가 포구를 서두르다, 한 차례 공을 놓치면서 3루로 달린 1루주자는 홈까지 들어와 2-2 동점이 됐다.
3-2로 앞선 7회 1사 2루에서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4-2로 앞선 9회 무사 1루에서는 번트에서 슬래시로 전환해 우전 안타를 때려 무사 1,3루 찬스로 연결했다. KIA는 9회 2점을 보태 6-3으로 승리했다.

경기 후 박찬호는 “그냥 이겨서, 희망을 계속 이어갈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라고 말했다. 4안타 보다 어제(12일) 두산전 9회말 동점 적시타가 더 짜릿하지 않았나 라는 질문에 박찬호는 “그거 덕분에 오늘의 4안타가 나온 것 같다”고 웃었다.
KIA가 3-4로 뒤진 9회말 2사 1,2루에서 박찬호의 빗맞은 타구를 중견수 정수빈이 다이빙캐치를 시도했는데, 타구가 글러브에 들어갔다가 튕겨나와 동점타가 됐다.
박찬호는 “솔직히 치고 나서 분명히 이건 안타 코스예요. 제가 워낙 바가지 안타 전문가라서 딱 치면 알거든요. 이건 무조건 떨어지는 건데, 수빈이 형이어서 진짜 제발 제발 하고 있었는데, 글러브에 다 들어갔다가 나오고, 그냥 우리가 이길 운명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5강 진출 가능성을 언급하자, 그는 “그 운명을 한번 시험해 보죠”라고 말했다.

올 시즌 KIA는 LG에 상대 성적이 안 좋다. 이날 승리로 5승 10패가 됐다. 이날 재역전 승리, 쉽지 않은 경기를 이겼다. 박찬호는 “그냥 한 경기 한 경기가, 상대가 누구든 너무 소중한 것 같다. 한 경기 이기는데 진짜 필사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 상태이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순위표를 얘기하자, “솔직히 8등 떨어지고 나서 순위표를 안 봤어요. 왜냐하면 너무 속상하더라구요. 자존심도 상하고 진짜 보기가 싫더라구요. 그래서 지금 몇 경기 차인지도 몰라요. 그냥 무조건 하루 하루를 이기겠다라는 생각만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4월 20일 두산전에서 4안타 이후 시즌 2번째 4안타 경기였다. 최근 10경기에서 40타수 17안타, 타율 4할2푼5리다. 박찬호는 최근 좋아진 타격감에 대해 “일단 셋업 자세를 바꾼 지는 좀 됐다. 거기서부터 타격에 안정감이나 좀 더 공격적으로 나갈 수 있는 메커니즘을 만들어 보완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어프로치 자체가 좀 좋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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