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복귀를 앞두고 오른쪽 손목 부상으로 멈췄던 ‘리빙 레전드’ 박병호(삼성 라이온즈 내야수)가 다시 실전 모드에 돌입했다. 1군 복귀는 언제쯤일까.
박병호는 지난달 13일 문경구장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상무전에서 투수의 공에 오른쪽 손목을 맞아 전열에서 이탈했다. 하지만 재활을 마친 그는 지난 12일 경산 볼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퓨처스 홈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2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1회 볼넷으로 출루한 뒤 4회 좌전 안타를 때리고 함수호의 우중월 투런 홈런 때 홈을 밟았다. 5회 중견수 플라이를 친 뒤 7회 대타 차승준과 교체됐다.

박진만 감독은 13일 대구 KT 위즈전을 앞두고 “오늘 퓨처스 경기가 우천 취소됐다. 원래 오늘과 내일 경기 상황을 지켜본 뒤 이르면 다음 주 1군에 부르는 것도 생각하고 있었다”며 “팀 상황을 봐야겠지만 이르면 다음 주에 1군에 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경기 전 KBO 시상식이 열리는데 박병호가 참석할 예정이라 몸 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병호는 올 시즌 67경기에서 타율 2할2리(173타수 35안타)로 낮은 타율에도 불구하고 15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특히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만 11개의 홈런을 기록, 홈런 비율이 절반을 훌쩍 넘는 ‘라팍 극강’ 면모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은 최근 3연패에 빠지며 롯데 자이언츠와 공동 5위로 내려앉았다. 중심 타선의 장타력 부재가 뚜렷해진 상황에서 통산 418홈런을 터뜨린 박병호의 합류는 단숨에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카드다.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삼성은 오는 16일과 1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롯데와 홈 2연전을 치른다. 공동 5위 경쟁을 벌이는 두 팀이 맞붙는 이번 시리즈는 가을야구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박병호가 이르면 롯데 2연전에 1군 무대에 돌아온다면, ‘라팍 극강’의 홈런포가 삼성 타선에 즉각적인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박병호의 복귀 여부는 단순히 한 선수의 복귀를 넘어, 3연패 늪에 빠진 삼성의 시즌 판도를 바꿀 결정적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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