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2년 차에 구단 최다 세이브…“오승환 선배님처럼 야구 오래 하고 싶다” [오!쎈 대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5.09.14 09: 44

“앞으로 몇 경기 안 남았는데 세이브를 더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프로야구 KT 위즈 마무리 박영현(22)이 구단 한 시즌 최다 세이브 타이 기록을 세우며 팀의 3연승을 지켰다.
박영현은 지난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3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김성윤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한 데 이어 대타 김태훈을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 처리했다. 2사 후 김영웅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삼자범퇴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KT 위즈 투수 박영현 /what@osen.co.kr

이날 세이브로 시즌 33세이브째를 기록한 박영현은 2022년 김재윤(현 삼성)이 작성한 구단 한 시즌 최다 세이브 타이 기록을 썼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그는 “(김)재윤이 형이 세운 기록인데 앞으로 몇 경기 안 남았으니 더 쌓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KT는 이날 선발 고영표가 6이닝 3실점으로 버텼고, 손동현과 이상동이 각각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상동은 시즌 3승째를 올렸다.
이강철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이번 2연전을 잘 마치면 다음 주가 수월해진다”고 강조했는데, 첫 경기를 승리로 가져오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박영현은 “역전패를 당하지 않은 게 다행이다. 선발 (고)영표 형과 중간 투수들이 잘 던져준 덕분”이라며 불펜의 힘을 강조했다.
부진할 때마다 책임감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그는 “KT 위즈의 마무리 투수라는 책임감이 가장 크다. 저 때문에 무너지면 안 된다.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마운드에 서면 감정을 배제하려고 신경 쓴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는 ‘끝판대장’ 오승환(삼성)을 향한 존경도 잊지 않았다.
박영현은 “선배님께서 항상 아프지 말라고 말씀해 주신다. 따뜻한 한 마디가 큰 힘이 된다”며 “오승환 선배님처럼 오래 야구를 하고 싶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KT는 이날 승리로 공동 5위 삼성과 롯데를 2경기 차로 따돌리며 4위를 굳혔다. 박영현은 “저희는 항상 같은 마음으로 경기에 임한다. 오늘 못하면 내일 잘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팀이 더 단단해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강철 감독은 경기 후 “고영표가 선발 역할을 잘해줬고 이어 나온 투수들도 좋은 피칭으로 승리를 지켜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타선에서도 효과적인 안타와 홈런이 나왔다. 장성우의 2점 홈런으로 초반 분위기를 가져왔고, 역전을 허용한 뒤 7회 2사 후 김상수의 적시타와 유준규의 재치 있는 주루로 동점을 만들 수 있었다. 9회에는 유준규의 2루타와 김상수의 결정적인 2점 홈런이 승리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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