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53G 베테랑, 끝내기로 보여준 빅게임 승부사 본능…"지금 긴장감 이겨내야" 당부, 시선은 대구로 향한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5.09.14 05: 50

“지금 상황을 이겨내야, 가을야구에서의 긴장감도 극복할 수 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김민성(37)이 승부사 본능으로 롯데의 가을야구 희망을 이어가게끔 했다. ‘포스트시즌급’ 경기를 연일 치르고 있는 젊은 선수들에게도 당부의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했다.
김민성은 13일 사직 SSG전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11-11로 맞선 9회 1사 1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끝내기 2루타를 터뜨려 12-1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2연승을 달렸고 64승 64패 6무로 5할 승률을 다시 맞췄다. 그리고 삼성과 함께 공동 5위로 올라섰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8월 초부터 시작된 12연패의 진한 후유증으로 롯데는 가을야구 탈락의 문턱까지 갔다. 희망이 완전히 사라질 수도 있었던 상황. 1회만 하더라도 선발 빈스 벨라스케즈가 충격적인 5실점을 하면서 롯데의 희망이 증발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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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타선은 포기하지 않았고 베테랑 김민성이 요소요소에서 활약을 더하고 끝내기 안타까지 뽑아내며 극적인 승리를 완성했다. 긴장감 넘치는 가을야구급 경기들이 연이어 펼쳐지는 가운데, 가을야구를 53경기나 경험했고 결정적인 순간 주인공이 되기도 했던 김민성이 ‘빅게임 승부사’로 나섰다. 
경기 후 김민성은 “1회부터 실점을 하면서 어려웠다. 그래도 타자들이 바로 따라가는 적시타들을 쳤고 투수들도 잘 버텨줬다. 그래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철벽에 가까운 SSG 마무리 조병현을 상대로 끝내기를 쳤다. 1B2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시속 148km 패스트볼을 휘둘렀다.  김민성은 “(조병현은) 너무 좋은 투수다. 구위도 좋고 포크볼도 좋다. 근데 일단 1루에 (장)두성이가 대주자로 나가서 카운트가 몰렸지만 갖다 대서 병살타를 치는 것보다는 삼진을 당하더라도 한 번 더 뒷타자에게 연결을 시켜줘야 겠다는 생각으로 빠른공 보고 들어갔다”고 끝내기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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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연패의 후유증이 상당히 컸다고 말하는 김민성이다. 시즌 초중반까지 워낙 연패 없이 잘 나가고 있었기에 12연패 충격은 더 크게 와닿았다. “초반에 워낙 잘 나갔고 연패 빠질 상황에서도 길어지지 않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어느 팀이든 연패가 돌아온다고 생각하는데 그 연패가 길어졌다. 어수선한 팀 분위기도 사실이었다”며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많다 보니까 부담을 느꼈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감독님께서 미팅에서 항상 하시는 말씀이 ‘부담 없이,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계속 주문하시고 운동 전에도 선수들에게도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그 부분들을 연습하고 휴식도 하면서 자신감을 다시 되찾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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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심 3위로 가을야구를 갔으면 한다”는 김민성의 바람이다. 물론 현실적으로는 힘들다. 10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3위 SSG와 승차는 3경기. 맞대결도 이제 1경기 밖에 남지 않았다. 그럼에도 남은 10경기에서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믿는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위기나 부담이 없었다. 하지만 연패 상황을 빨리 수습하고 넘기면 다시 치고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내 생각대로 돌아갈 수는 없지 않나”라며 “우리 주전 선수들이 얼마나 좋은 플레이를 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그냥 믿고 박수쳐주고 분위기 쳐지지 않게 해주는 것 말고는 없었다”고 전했다.
“어차피 정규시즌 2~3경기 차이로 순위가 결정된다. 못해도 2~3경기 차이다”라면서 “방심하지 말고, 잘한다고 좋아하지도 말고 못한다고 쳐지지도 말고 항상 똑같이 컨디션을 좋게 유지하자고 주문을 하고 있다”는 김민성이다. 일희일비 않고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12연패를 겪으면서 우리 선수들의 커리어에도 분명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기 자신 뿐만이 아니라 팀적으로도 분명히 생각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면서 “또 좋은 영향력을 갖고 나 역시도 앞장서서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제 롯데는 14~15일 휴식을 취하고 오는 16~17일, 대구에서 삼성과 2연전을 치른다. 5위 결정전의 성격이 강한 경기다. ‘빅게임 승부사’답게 그는 대구에서 열리는 중요한 2연전에 대해 “재밌을 것 같다”고 웃으며 답했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을 향해서는 “지금 긴장감들을 이겨내고 경험을 해봐야 우리가 가을야구 갔을 때 긴장감도 극복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성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언이다. 김민성, 그리고 롯데의 시선은 이제 대구로 향한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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