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외 축구 커뮤니티 발전에 큰 기여를 한 리버풀 전설 스티븐 제라드(45)의 첫 내한이 화제다.
영국 '더 선'은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스티븐 제라드가 한국 팬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으며 넥슨 아이콘 매치 참가를 위해 한국 땅을 밟았다"라고 보도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 처음 열린 이후 두 번째로 열리는 행사로, 올해는 독특한 규칙 변형이 적용된다. 아르센 벵거 감독이 이끄는 공격수·창의형 선수들로 구성된 FC 스피어와 라파 베니테스 감독이 맡은 수비수·수비형 미드필더 팀 실드 유나이티드가 맞붙는다.
경기는 오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된다. FC 스피어에는 제라드를 비롯해 웨인 루니, 디디에 드로그바, 가레스 베일, 에덴 아자르, 티에리 앙리, 호나우지뉴, 박지성 등 화려한 이름들이 이름을 올렸다.

실드 유나이티드에는 알레산드로 네스타, 솔 캠벨, 클로드 마켈렐레, 네마냐 비디치, 리오 퍼디난드, 애슐리 콜, 욘 아르네 리세, 이영표 등이 합류해 한 치 양보 없는 맞대결을 예고했다.
대회는 이틀간 진행되며, 첫날에는 슈팅·기술 챌린지 등 팬 참여형 이벤트가 열리고 둘째 날 메인 매치가 펼쳐진다. 전 세계 팬들은 FC 모바일 인게임 채널을 통해 생중계로 시청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EA 스포츠 FC 한국 공식 유튜브에서도 중계됐다.
독특한 포맷과 세대별 슈퍼스타들의 맞대결이 만들어낼 화끈한 난타전이 예고되는 이번 아이콘 매치는 전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편 제라드의 방한에 유독 관심이 쏠리는 이유가 있다. 그가 바로 한국 해외축구에서 컬트적인 인기를 구사한 존재이기 때문. 실제로 여러 유명한 밈을 파생시킬 정도로 제라드는 한국 해외축구계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한 바 있다.
여기에 초기 한국 해외 축구 커뮤니티 역사에 제라드는 빠질 수 없는 존재다. 당시 PL을 대표하는 선수이면서도 우승과 연이 없던 제라드는 여러 가지 밈의 소재로 활용되기도 했다.
선을 넘는 조롱도 있었으나 제라드가 현역서 은퇴하고 나서는 그에 대한 존경심과 애정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이런 그가 한국을 방문한 것이 처음 있는 일.
과거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대표팀에서 부상으로 제외되면서 방문하지 못했다. 이런 제라드가 한국 팬들 앞에서 어떠한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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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더 선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