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투진 또 붕괴' 삼성, 3연패→공동 5위…국민 유격수의 우려가 현실로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5.09.14 08: 37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계투진이 또 한 번 흔들렸다. 선발진의 호투에도 불펜이 무너져 3연패 늪에 빠지며 롯데 자이언츠와 공동 5위로 내려앉았다. 가을야구를 향한 치열한 순위 싸움에서 뼈아픈 뒷걸음이다.
삼성은 지난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3-5로 패했다. 선발 원태인은 6이닝 2실점으로 시즌 18번째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제 몫을 다했다. 3-2로 앞선 7회초, 승리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를 내려오며 팀 승리를 기대케 했다.
그러나 불펜이 다시 고개를 숙였다. 7회 등판한 김태훈은 2사 2루에서 김상수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해 승부는 원점이 됐다. 이어진 2사 2루에서 이승민이 대타 문상철을 루킹 삼진으로 잡으며 한숨을 돌렸다.

삼성은 8회초 2사 1,2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겼지만 마지막 고비를 버티지 못했다. 3-3으로 팽팽하던 9회초, 마무리 김재윤이 1사 2루서 김상수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얻어맞으며 승부는 기울었다. 삼성 타선은 9회말 반격에 실패했고, 경기는 그대로 3-5 패배로 끝났다.
삼성은 사흘 전 SSG 랜더스전에서도 비슷한 아픔을 겪었다. 선발 아리엘 후라도가 7이닝 3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불펜진이 8회와 9회에만 5점을 헌납하며 4-8로 역전패했다. 패전 투수는 좌완 배찬승의 몫이었지만 마무리 투수 김재윤은 1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2실점으로 흔들렸다. 
박진만 감독은 8일 경기를 앞두고 “가장 중요한 건 연패에 빠지지 않는 것”이라며 “이번 홈 5연전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삼성은 SSG와 KT에 잇달아 덜미를 잡히며 오히려 3연패 늪에 빠지고 말았다. 감독의 우려가 현실이 된 셈이다.
삼성은 이 패배로 롯데와 함께 공동 5위가 됐다. 치열한 중위권 경쟁에서 불펜 난조는 치명적인 약점으로 지적된다. 특히 삼성의 후반기 상승세를 이끈 마무리 김재윤의 부진은 뼈아팠다. 
삼성은 14일 KT와의 홈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좌완 이승현을 선발로 내세운다. 이승현은 올 시즌 22경기에서 4승 9패 평균자책점 5.34를 기록 중이며, KT와 두 차례 맞대결에서는 평균자책점 2.70으로 비교적 안정감을 보였다. 이승현이 불펜의 부담을 덜고 팀의 연패를 끊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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