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라고 그렇게 되지 말란 법 없다.”
프로야구 1~2위 싸움이 다시 불붙고 있다. 1위 LG 트윈스와 2위 한화 이글스의 승차가 5.5경기 차에서 2.5경기 차로 순식간에 줄어들었다. 단 5경기 만에 말이다.
LG는 13일 잠실구장에서 KIA 타이거즈에 3-6 재역전패를 당했다. 오스틴의 투런 홈런으로 2-1로 역전했지만, 5회 2사 1루에서 좌익수의 포구 실책으로 2-2 동점을 허무하게 내줬다. 최형우에게 역전 솔로 홈런을 맞았고, 불펜 승부수로 투입한 선발 송승기가 2실점(비자책)을 하면서 실패했다.
이날 한화는 대전에서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 상대로 10-5로 승리했다. 에이스 폰세가 6이닝 6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위력투로 개막 17연승을 질주했다. 리베라토의 만루 홈런, 하주석의 3안타 2타점 2득점 활약이 돋보였다.
LG는 132경기 79승 50패 3무(승률 .612). 한화는 131경기 76승 52패 3무(승률 .594). 승차 2.5경기 차이다. LG가 최근 5경기에서 1승 4패로 주춤하다. 반면 한화는 최근 5경기에서 4승 1패다. 최근 7경기에서는 6승 1패 상승세를 타고 있다.
9월 5일 LG와 한화의 승차는 5.5경기 차이였다. 그런데 13일 두 팀의 승차는 2.5경기 차로 줄어들었다. 8일 동안 단 5경기 만에 3경기가 줄어들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지난 2일 잔여 경기 일정을 시작하면서 “(한화가) 5승 하고 (우리가) 5패 하면 뒤집힐 수 있다. 사실 쉽지는 않지만 딱 한 달 만에 우리가 한화에 5.5경기 뒤처져있다가 5.5경기 앞섰다. 정말 쉽지 않은 거다. 7월 22일 5.5경기 차이 2위였는데, 8월 22일 5.5경기 앞서는 것으로 뒤집혔다. 쉽지 않지만, 또 우리가 그렇게 안 되라는 법은 없다”고 언급했다. 당시 5.5경기 차이였다.
7~8월 불타올랐던 LG 타선이 전체적으로 힘이 빠진 상황이다. 불펜 필승조도 흔들리고 있다. 선취점을 뽑더라도 추가점으로 달아나지 못하면서 역전패가 잦다. 반면 한화는 막강 선발진을 앞세워 바닥이었던 타선이 살아나고 있다. 9월 7경기에서 69득점, 팀 타율 3할7푼2리의 불방망이다.

염경엽 감독은 13일 잠실구장에서 KIA전을 앞두고 우승 목표 승수로 87승을 언급했다. 79승에서 8승만 더하면 된다. 염 감독은 “8승을 빨리 해야 되는데, 시즌 87승만 하면 될 것 같다. 우리가 8승을 빨리 해야 된다. 그러면 우리가 훨씬 유리한 조건을 갖는다. 우리가 8승 하면 한화는 12승 2패를 해야 되니까”라고 언급했다.
LG가 쫓기고 있지만, 여전히 LG가 유리하다. LG가 남은 12경기에서 7승 5패를 한다면, 한화는 10승 3패를 해야 동률이 된다. 9월 26~28일 맞대결 3연전에서 한화가 모두 승리해야 뒤집힐 것이다.
한화는 14~15일 키움과 경기를 잇따라 치른다. 올해 상대 성적 13승 1패의 천적 관계다. LG는 14일 KIA와 맞대결을 한다. LG는 톨허스트, KIA는 양현종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한화는 문동주, 키움은 신인 정현우가 선발투수다. LG가 연패를 끊어야 승차가 좁혀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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