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 시절에는 레알-바르사 경기만 보면 됐는데".
전북 현대는 13일 오후 7시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대전하나시티즌(이하 대전)과 2025 K리그1 29라운드 홈경기에 나선다. 지난 5월 27일 대구 FC와 원정 경기 승리를 기점으로 전북은 1위에 올라 압도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8경기를 치룬 시점에서 전북은 승점 63으로 2위 김천 상무(승점 46)에 17점, 3위 대전(승점 45)에 18점, 4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44)에 19점을 앞서고 있다.
잔여 경기수를 생각하면 사실상 우승은 확정적이다. 사실상 우승은 확정이고 관심을 모으는 것은 어디까지나 우승 시기다.
이 간격을 유지하고 이겨낸다면 파이널 라운드 전에 조기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
신의 장난일까. 때마침 전북의 29라운드, 30라운드 상대가 모두 2,3위 팀이다. 29라운드에서 대전과 홈 경기, 30라운드에서 홈경기다.
대전은 29라운드 전북전 이후 30라운드서 대구와 홈경기, 김천은 29라운드 대구와 홈경기 이후 30라운드 전북 원정에 나선다.

전북 입장에서는 대전-김천을 홈에서 모두 잡아낸다면 빠르면 31라운드, 못해도 32라운드, 33라운드에 조기 우승을 매조지을 수 있다.
특히 여름 혹독한 일정으로 인해 잠시 흔들리던 전북이지만 지난 8월 24일 포항전에서 무패 행진이 마감되고 나서 오히려 페이스가 다시 살아났다.
포항전 직후 우려가 컸지만 코리아컵 준결승 2차전 원정 경기서 강원 FC를 잡고 결승에 진출한데다가 울산 현대와 현대가 더비 원정서도 승리했다.
연이은 주중 경기를 버텨오던 전북이기에 꿀맛 같던 A매치 휴식기도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번 시즌 챔피언 DNA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전북 선수단이기에 조기에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이번 2연전은 선수들에게 큰 동기 부여가 될 확률이 높다.
조기 우승을 위한 2연전에서 A매치 휴식기와 전주성의 만원 관중을 함께 할 전북이 어떠한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경기를 앞두고 사전 기자 회견에 나선 거스 포옛 전북 감독은 이번 일정에 대해 다소 놀라움을 나타냈다. 그는 "내가 스페인 감독 시절에는 솔직히 강팀과 경기는 이미 사전에 알고 미리 준비할 수 있었다"라면서 "매번 일정이 나오면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 경기를 미리 체크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 K리그에서는 그것과 다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포옛 감독은 "울산을 만나고 나서 대전과 김천을 연달아 만난다. 거기다 라리가와 달리 같은 팀과 연달아 여러번 붙는다. 특히 광주 FC랑은 상위 스플릿에 온다면 한 시즌에 최대 4번을 맞붙어야 한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에도 전북은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는 상황. 포옛 감독은 "벌써 대전과 3번 맞붙는 중이다"라면서 그간의 데이터를 보여주면서 "K리그 특유의 경기 일정이니 내가 잘 적응해야 한다. 앞으로도 기세를 이어가서 좋은 마무리를 해보겠다"라고 밝은 미소를 보였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