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살까지 할거야?”
SSG 랜더스 베테랑 불펜 투수 노경은(41)은 지난 11일 전인미답의 기록을 달성했다. 11일 대구 삼성전, 5-4로 앞선 8회 등판해 1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30홀드 째를 기록했다. 이로써 KBO 역대 최초 3년 연속 30홀드 대기록을 세웠다.
노경은은 지난 2023년 30홀드를 기록했고 2024년에는 38홀드를 수확하며 40세의 나이에 최고령 홀드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후 2+1년 25억원의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었다. 계약 첫 시즌인 올해도 변함없는 활약으로 30홀드를 찍으며 한 번도 밟아본 적 없는 고지에 우뚝 섰다.
2021시즌이 끝나고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됐을 때만 해도 선수 커리어가 끝나는 줄 알았지만, SSG에서 불굴의 의지로 재기에 성공했고 2022년 통합 우승의 주역이 된 이후, 최고령 불펜 투수로서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이숭용 감독은 13일 사직 롯데전 브리핑 도중, 노경은과 관련된 질문을 받았고 이때 노경은이 더그아웃을 지나갔다. 이 감독은 노경은을 불러세워 “몇살까지 할거야? 50살까지 할거야?”라고 물었다. 노경은은 “50살까지는 힘들 것 같고 마흔 중반까지는 해보고 싶다”고 멋쩍게 웃으며 라커룸으로 들어갔다.이어 이 감독은 “지금 84년생이니까 3년은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3년 연속 30홀드 기록? 못 깨지 않을까 생각한다. 단장하고 해설도 하면서 느낀 게 보통 불펜은 3년 정도 보고 그 다음을 준비해햐 한다. 그런데 지금 3년째 인데도 30홀드를 하고 있다. 몸을 잘 관리하니까 걱정되지 않는다. ‘되겠어?’라는 걱정보다는 ‘될거야’, ‘할거야’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며 노경은의 철두철미한 준비 과정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어떻게 몸을 만들고 하는지를 보니까 걱정보다는 기대감이 든다. 정말 대단한 선수다. 계산이 서니까 믿음이 간다. 어린 투수들도 잘 던진다고는 하나, 이겨내지 못할 때도 있는데 (노)경은이 같은 경우는 어떤 상황에 투입해도 편안해진다”면서 “경은이도 마찬가지고, (최)정이, (김)광현이 등 이런 친구들하고 같이 유니폼을 입고 한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리스펙 할 수밖에 없는 선수들이고 팀을 끌고 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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