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빈이어서 이빨 깨물고 봤다” 극적인 끝내기 승리…그러나 1~2위와 운명의 5연전 “LG와 한화를 붙여 놔서”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5.09.13 16: 42

 12일 극적인 9회말 2아웃 끝내기 승리를 거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13일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경기를 치른다. 
KIA는 전날 광주에서 두산 베어스 상대로 3-4로 뒤진 9회말 2사 후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대타로 나온 최형우가 안타로 출루했고, 윤도현이 볼넷을 골라 득점권에 주자가 진루했다. 박찬호의 빗맞은 동점 적시타, 김선빈의 끝내기 안타로 극적인 5-4 승리를 거뒀다.
이범호 감독은 13일 잠실구장에서 LG전에 앞서 전날 9회 상황을 되돌아보며 “야구 항상 잘했던 선수들이 상황에서 풀어내는 능력은 확실히 있다. 그만큼 경험도 많이 쌓았고, 그 경험 자체가 중요할 때는 발휘가 되는 거니까. 형우를 주자 한 명 나가면 쓸려고 계속 대기를 시키고 있었는데, 1명이 안 나가서 2아웃에 쓰기도 그렇고, 8회도 쓰려다가 참고 9회까지 기다렸는데, 9회 2아웃에 또 그렇게 상황이 벌어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IA 타이거즈 제공

박찬호의 빗맞은 타구는 중견수 정수빈의 다이빙캐치 때 글러브에 들어갔다가 나왔다. 이 감독은 조마조마했냐는 질문에 “날아가는 게 (수비가) 정수빈이어서 이빨 깨물고 있었다. 센터에 정수빈이어서 좀 걱정했는데 찬호가 너무 완벽하게 빗맞혀서…”라고 웃었다. 
2사 1,2루에서 박찬호의 빗맞은 동점 안타 때 1루주자 윤도현은 2루 근처에서 잠시 멈췄다가 3루로 뛰지 못했다. 2아웃이라 타격 순간 무조건 뛰면 되는 상황. 
이범호 감독은 “글쎄, (중견수가) 타구를 잡았다, 안 잡았다를 본인이 판단을 했겠죠. 잡으면 끝이니까 (글러브에) 들어갔나 보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또 놓치니까 뛰었거나, 아니면 뛰다가 다이빙캐치를 했는데 타구가 앞에 떨어졌고, 이게 뛰다가 3루에서 죽으면 안 되니까. 2아웃이기에 그냥 팍 돌아야 되는데, 3루 가다가 죽을까봐 그런 고민이 있지 않았을까, 아직까지 경험이 아무래도”라고 짐작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는 전날 끝내기 승리로 5위 삼성에 3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5강 희망에 대해 “다른 팀이 져주기를 바라면 안 되고, 우리가 이겨야 된다. 크게 신경 안 쓰고 선수들이 한 게임 한 게임 최선을 다해서 하자, 한 게임 한 게임 운영을 이길 수 있는 운영으로 하자라고만 생각하고 지금 경기를 하고 있다. 
분위기에서 어제 지고 오는 것보다는 이기고 LG를 만나는 게 조금 더 확률적으로는 높아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오늘 경기가 중요하다. 의리가 오랜만에 나가는 거니까, 지난번 잠실에서 던질 때는 잘 던졌기 때문에 오늘 의리만 좀 던져주면 필승조가 다 나갈 수 있다. 대등한 게임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만 조금 이겨주면 내일 또 현종이가 잠실에서 잘 던지니까 대등한 게임 할 수 있지 않을까. 오늘 내일 LG전이 중요하다. 광주 돌아가서 또 한화 3연전이라, LG랑 한화를 자꾸 붙여놔서 부담이다”고 말했다. 
이날 김석환이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 감독은 “(오른) 손목이 조금 안 좋다고 해서 제외됐다. 또 태군이가 지금 발목이 조금 안 좋다 해서 포수 한 명 더 올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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