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손흥민(33, LAFC)은 리오넬 메시(38, 인터 마이애미)와 함께 MLS를 대표하는 슈퍼스타였다.
MLS는 12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9월 A매치 기간 국가대표팀에서 빛난 선수 10명을 발표했다. 손흥민의 이름은 당연히 포함됐다.
MLS는 “손흥민은 미국과 멕시코를 상대로 치른 두 경기에서 결정적 차이를 만들어냈다. 미국전에서는 1골 1도움, 멕시코전에서는 한 골을 넣으며 대표팀 에이스로서의 무게를 입증했다. 그는 이미 한국을 월드컵 본선 무대로 이끌어갈 슈퍼스타”라고 평가했다.

손흥민의 활약은 수치로도 분명했다. 미국전에서 선발 스트라이커로 출전해 63분간 뛰며 전반 18분 선제골, 전반 43분 추가골 도움을 기록했다. 멕시코전에서는 교체 투입 직후 후반 19분 환상적인 왼발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1승 1무로 원정을 마무리했다. 승리를 놓친 아쉬움에도, 두 강호를 상대로 거둔 성적과 손흥민의 존재감은 충분한 성과였다.
MLS는 “손흥민은 메시와 함께 리그를 상징하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손흥민의 합류는 미국 내에서 ‘메시 효과’에 버금가는 반향을 일으켰다. 올여름 토트넘과 결별하고 MLS 역대 최고 이적료 2660만 달러(약 368억 원)로 LAFC 유니폼을 입은 순간부터 모든 것이 달라졌다. 유니폼 판매는 세계 1위를 기록했고, 그의 출전 경기는 티켓 매진이 기본이다.
소속팀 LAFC도 웃고 있다. LAFC는 “손흥민 합류 발표 직후 클럽 콘텐츠 조회 수가 339억 뷰를 돌파했고, 이는 2022년 가레스 베일 영입 당시보다 5배 이상 큰 글로벌 반향이었다. 언론 보도 역시 289%나 늘었다”고 밝혔다. 이른바 ‘손흥민 효과’가 현실이 된 셈이다.

손흥민은 경기장에서도 확실한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MLS 4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이미 두 차례 ‘이주의 팀’에 선정됐다. 샌디에이고전에서는 공격 포인트가 없었음에도 예리한 감아차기로 골대를 때리며 번뜩이는 존재감을 보여줬다.
대표팀에서는 9월 두 차례 평가전에서 2골 1도움으로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멕시코전은 그가 A매치 136경기에 나서며 홍명보 감독, 차범근 전 감독과 함께 한국 남자 선수 A매치 최다 출전 공동 1위에 오른 경기이기도 했다. ‘주장의 품격’과 ‘팀의 상징’이라는 수식어가 괜히 붙는 게 아니었다.
나이는 33세. 그러나 손흥민은 여전히 ‘현재진행형 슈퍼스타’다. 토트넘에서 아시아 최초 EPL 득점왕,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증명한 커리어는 과거의 기록일 뿐이다. MLS에서는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고 있다. 메시와 함께 리그를 이끄는 손흥민의 도전은 이미 성공 궤도에 올랐다.
이제 손흥민은 오는 14일 열리는 산호세 어스퀘이크스 원정에서 시즌 2호골을 정조준한다. MLS는 “LAFC는 직전 경기에서 샌디에이고에 1-2로 패했지만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의 활약으로 반등을 노린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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