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부담 싫어 OH 계약 안 한 슈투트가르트" 독일 매체의 역겨운 감싸기... 저급한 협상 태도 언급은 왜 안 하나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09.13 12: 56

오현규(24, KRC 헹크)가 A매치 멕시코전에서 역전골을 터뜨리며 홍명보호의 확실한 스트라이커 자원으로 떠올랐다. 메디컬 테스트 과정에서 '과거 무릎 부상 이력' 생트집 잡으며 여름 이적 시장 막판 계약을 엎은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현 소속팀 헹크도 통쾌했는지, 오현규의 활약을 대대적으로 자랑했다. 독일 매체에선 이를 아니꼽게 바라봤다.
독일 매체 '빌트'는 13일(한국시간) “헹크가 인스타그램에 오현규의 사진을 올리며 ‘오 vs 메디컬 테스트: 1:0’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는 독일 포칼 우승팀 슈투트가르트를 향해 조롱 섞인 메시지”라는 의견을 냈다. 
헹크는 10일 구단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오현규 1-0 메디컬 테스트"라는 멘트와 그가 골 넣고 세리머니 하는 사진을 올렸다. 메디컬 테스트에서 선수 생활하는데 무리가 전혀 없는 과거 무릎 부상을 이력을 꼬집으며 이적료 인하 및 임대 영입을 고집한 뒤 제안이 거절당하자 계약을 없던 일로 한 슈투트가르트를 겨냥한 게시물이다. 

[사진] 빌트 홈페이지 캡처

이러한 헹크의 행동을 독일 매체가 그대로 전달하며 오히려 슈투트가르트가 피해를 입고 있단 식으로 보도하고 있다.
오현규는 10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9월 A매치 두 번째 경기 멕시코전에 선발 출전해 팀이 1-1로 맞서던 후반 30분 역전골을 넣었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오현규의 골을 지키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산티아고 히메네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2-2 무승부를 경기를 끝냈다. 
눈앞에서 승리를 놓친 한국이었지만 멕시코전은 승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한국은 최근 멕시코와의 맞대결에서 3연패를 당하며 약세를 보였다. 마지막 승리는 2006년이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선 후반전에 경기력이 올라오며 대등한 플레이를 펼쳤다. 
선발 원톱으로 나섰던 오현규는 골을 넣기 전부터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볐다. 전반 15분 강력한 몸싸움으로 슈팅 기회를 만들었으나 골키퍼에게 막혔다. 이후에도 끊임없이 수비를 괴롭히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오현규는 후반 41분 교체될 때까지 86분을 소화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그에게 평점 8.4점을 부여,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했다. 슈팅 4회, 유효 슈팅 2회, 1골, 드리블 성공 1회 등 활약상이 눈에 띄었다.
조규성이 장기 부상으로 이탈하고, 오세훈이 일본에서 입지를 다지지 못하는 상황에서 오현규는 대표팀에 없어선 안될 최전방 자원이다. 손흥민과 다른 스타일을 가진 만큼 홍명보 감독이 상황에 맞춰 두 공격수를 번갈아 기용할 수 있다. 실제로 9월 A매치 첫 번째 미국전에서는 손흥민이 스트라이커로, 멕시코전에서는 오현규가 원톱으로 선발 출전했다. 후반에는 둘이 함께 호흡을 맞추는 장면도 연출됐다.
이번 활약은 오현규 개인에게도 특별했다. 그는 이달 초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 이적이 무산되는 아픔을 겪었다. 헹크는 그를 주전으로 남기려 했지만 2800만 유로(약 455억 원)에 달하는 제안을 거절하지 못했다. 그러나 메디컬 테스트 과정에서 슈투트가르트는 그의 과거 십자인대 부상 이력을 꼬집었다. 알고 보니 이적료 인하 혹은 임대 영입을 요구하기 위한 꼼수였다.
결국 헹크에 잔류한 오현규는 대표팀 합류 직후 "다 지나간 일이다. 좌절하지 않겠다. 전화위복으로 삼아 더 강해지면 문제없다"라고 담담히 말했다.
그리고 멕시코전 골을 넣고 오현규는 자신의 무릎을 가리키며 ‘십자인대는 문제없다’는 듯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헹크 역시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우회적으로 슈투트가르트가 후회할 것이란 뉘앙스를 풍겼다. 
헹크의 소셜 미디어 계정 움직임을 '빌트' 기사화 한 이유는 슈투트가르트를 두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슈투트가르트는 오현규를 영입했어야 했을까? 구단은 재정적으로 늘 그래왔듯 신중했고,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려 했을 뿐”이라고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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