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대표팀 감독이 한국 축구과 일본 축구를 비교했다.
일본 '사커 다이제스트 웹'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아기레 멕시코 감독이 말하는 한국과 일본의 차이점! 그는 두 나라가 전술적으로나 체격적으로나 매우 비슷하지만, 한 가지 차이를 언급했다"라고 보도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위 멕시코는 지난 7일 미국 오클랜드의 오클랜드 알라메다 카운티 콜리세움에서 일본(17위)을 먼저 상대했다. 결과는 득점 없이 0-0 무승부. 양 팀은 경기 내내 결정적인 기회를 많이 만들지 못했다. 90분 내내 두 팀을 합쳐 유효 슈팅 3개가 전부였다.
멕시코는 10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 파크에서 한국(23위)과도 2-2로 비겼다. 일본전과는 달리 골은 많이 터졌지만, 결과는 똑같이 무승부였다. 이날 한국은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으나 후반 들어 손흥민과 오현규의 연속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종료 직전 동점골을 허용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안방이나 다름없는 미국 땅에서 한국과 일본을 상대로 2전 2무. 월드컵 16강 '단골 손님'이자 북중미를 대표하는 강호인 멕시코로서는 만족하기 어려운 결과다. 경기력 면에서도 보완점이 많았다.
아기레 감독은 일본전을 마친 뒤 더 과감한 공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친선 경기였지만 우리가 더 나은 팀은 아니었다. 일본이 속도와 강도로 앞섰다. 무승부는 공정한 결과"라며 "결과가 가장 중요한 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 더 과감해지고 나아지는 것"이라고 한국전에선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실제로 멕시코는 한국을 상대로 훨씬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고, 그 결과 2골씩 주고받았다. 하지만 짜임새 면에서 한국의 스리백을 압도하는 모습은 결코 아니었다.
한국과도 가까스로 비긴 아기레 감독. 그는 "우리는 이길 수 없었다. 상대보다 우월하지 못했기 때문에 뭔가 잘못했다"라고 인정하며 "공격수들은 단순히 골을 넣는 것뿐만 아니라 항상 완벽한 플레이를 펼친다고 생각한다. 골이 잘 들어갔고 수준 높은 기술까지 발휘돼 기쁘다. 성공적인 모습을 계속 보여줘야 한다"라고 득점한 라울 히메네스와 산티아고 히메네스를 칭찬했다.


아기레 감독은 이웃나라이자 영원한 라이벌인 한국과 일본을 직접 비교하기도 했다. 멕시코 'N+'에 따르면 그는 "한국은 전술적으로나 체격적으로나 일본과 매우 비슷하다. 하지만 더 공격적이고, 일대일 대결에 익숙하다. 한국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규칙의 한계까지 겨루는 데 익숙한 팀"이라고 평했다.
아기레 감독은 지난 2014년 7월부터 2015년 2월까지 짧게나마 일본 대표팀을 지휘한 경험도 있다. 그가 보기엔 한국이 더 공격적이고, 거친 몸싸움도 서슴치 않는 팀이라는 것.
일본 '도쿄 스포츠'는 "한국 선수들은 일본 선수들에 비해 거친 플레이를 시도하는 이미지가 강한 것 같다. 구보 다케후사는 멕시코전을 마친 뒤 '역시나 더티 플레이가 있었다. 제대로 된 심판이었다면 반칙을 불어줄 것'이라고 주심에게 쓴소리를 했지만, 아기레 감독에게는 한국도 비슷한 스타일인 셈"이라고 짚었다.
또한 매체는 "극한의 싸움에서는 클린한 플레이뿐만 아니라 과거 일본 대표팀을 지휘했던 아기레 감독이 말하는 '룰 한계까지 겨루는' 일도 필요할지 모른다"라며 일본 선수들이 때로는 거친 몸싸움과 반칙도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한축구협회, 일본 축구대표팀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