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사고 내고 복역 중인 선수, 버젓이 선수 명단 등록"... 英 구단의 충격 결정→피해자 아내 '분노'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09.13 09: 08

 사이클리스트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로 복역 중인 선수가 소속팀 명단에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BBC’, ‘데일리 메일’ 등은 12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그원(3부 리그) 맨스필드 타운의 스트라이커 루카스 애킨스(36)가 2025-2026시즌 선수 명단에 등록됐다"라고 보도했다.
애킨스는 2022년 3월 영국 허더즈필드에서 20만 파운드(약 3억 7000만 원) 상당의 메르세데스 벤츠 G350을 몰다 사이클리스트 에이드리안 대니얼을 들이받았다. 당시 차량에는 생후 7개월 된 아기와 7살 자녀가 함께 타고 있었다. 애킨스는 아이의 피아노 학원으로 가던 길이었다.

대니얼은 출퇴근길마다 자전거를 이용하던 인물이었다. 사고 순간 헬멧 카메라에는 애킨스가 교차로 정지 신호를 무시하고 진입하는 장면이 그대로 찍혔다.
충돌 후 대니얼은 치명적인 머리 손상을 입었고 열흘 만에 숨졌다.
법정은 지난 4월 애킨스에게 징역 14개월형과 함께 2년 운전 금지 처분이 내려졌다.
애킨스는 사고 직후 무죄를 주장하며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올해 봄 재판에서 결국 혐의를 인정했다.
영국 언론은 애킨스가 형기의 절반 정도를 복역하면 크리스마스 전에 가석방으로 풀려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잔여 기간은 보호관찰 형태로 이어가야 한다.
피해자 대니얼의 부인 사바나는 재판 이후 “3년 동안 지옥 같은 시간을 보냈다”며 늦어진 유죄 인정에 분노를 표했다. 그러면서도 “애킨스의 아내와 아이들까지 우리처럼 불행하게 살 필요는 없다”며 눈물을 보였다.
맨스필드는 “출소 이후 그의 거취를 검토하겠다. 지금은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는 입장만 내놨지만 공식 홈페이지와 잉글리시풋볼리그(EFL) 명단에는 여전히 애킨스의 이름이 남아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애킨스는 허더즈필드 유소년팀 출신으로 2007년 프로 데뷔 후 노스위치, 해밀턴 아카데미컬, 파틱 시슬, 트랜미어 로버스, 스티브니지, 버튼 알비온을 거쳐 2022년 맨스필드에 합류했다. 맨스필드는 현재 리그 7경기에서 3승을 기록하며 11위에 자리하고 있다.
/jinju217@osen.co.kr
[사진] 애킨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