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정신 차렸다면…” 9년 만에 잠재력 만개→ML 도전, 송성문이 후배들에게 전한 진심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5.09.13 08: 40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29)이 후배들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건냈다. 
송성문은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132경기 타율 3할1푼7리(520타수 165안타) 24홈런 80타점 94득점 24도루 OPS 924를 기록중이다. 데뷔 첫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고 8월 월간 MVP를 수상했다. 키움 소속 선수로는 2020년 김하성(30홈런-23도루)에 이어 5년 만에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고 2022년 6월 이정후 이후 3년 만에 월간 MVP를 수상했다. 
이제는 리그 최고의 3루수이자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할 수 있는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지만 송성문이 처음부터 이러한 활약을 보여준 것은 아니다. 2015 신인 드래프트 2차 5라운드 49순위 지명으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송성문은 2023년까지는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7시즌 동안 538경기 타율 2할5푼6리(1788타수 458안타) 35홈런 260타점 219득점 5도루 OPS .690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 /OSEN DB

하지만 송성문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비시즌 철저한 식단 관리와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났고 142경기 타율 3할4푼(527타수 179안타) 19홈런 104타점 88득점 21도루 OPS .927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만개했다. 그리고 올해는 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발돋움했다.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 /OSEN DB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 /OSEN DB
송성문이 8월 MVP를 수상한 이후 LG 염경엽 감독은 “(유영찬이 MVP를 수상하지 못해) 아쉽지만 (송)성문이도 워낙 잘했기 때문에 할 말은 없다. 성문이도 내 제자 중 한 명 아닌가”라며 축하했다. 이어서 “일찍 정신을 차렸으면 더 잘했을 것이다. 결국 본인이 깨닫는 것이 엄청 중요하다. 성문이도 어릴 때부터 잘 할 수 있는 자질이 있었다. 그렇지만 아무리 옆에서 이야기 한다고 해도 결국은 자신이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하성이(애틀랜타)는 빨리 깨달았고 성문이는 시간이 걸렸다”고 말한 염경엽 감독은 “그래도 늦게나마 깨우친게 어딘가. 식단 관리하고 몸 만드는데 다 본인의 의지다. 프로선수에게 코치들이 쫓아다니면서 그렇게 만들 수 있나. 본인이 느껴야 한다. 그런데 보통은 위기가 와야 느껴진다. 성문이도 나이 먹고 결혼하고 하면서 ‘아 이러면 안되겠구나’ 생각이 든 것”이라고 어린 시절 송성문에 대해 이야기했다. 
리빌딩을 진행중인 키움은 선수단에 신인급 선수들의 비중이 매우 크다. 선수단 주장으로 후배들을 이끌고 있는 송성문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며 후배들에게 많은 조언을 해주고 있다.
송성문은 “(후배들에게) 지금도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있지만 참 어려운 것 같다. 나도 어릴 때 너무 좋은 후배들, 동생들을 보고 배웠지만 스스로 깨닫지 못했던 부분이 많았다”면서 “그러면서 어려운 시기가 많이 길어졌는데 2년을 열심히 해보면서 야구를 잘하고 싶은 욕심과 생활적인 부분에서 노력하는 것들이 하는 만큼 돌아온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고 힘들었던 시절을 돌아봤다. 
“어린 친구들이 나처럼 늦게 깨닫지 말고 빨리 깨달아서 야구에 진심으로 임하고 어릴 때부터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송성문은 “나도 어릴 때는 게임하는게 좋았고 먹는게 좋았다. 결국 시간이 다 지나가고 낭떠러지에 매달려보고 나서야 알았다. 어린 친구들은 조금 더 빨리 깨달았으면 하는 마음이다”라며 후배들이 야구에 진심으로 임하기를 당부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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