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키움' 15G 18⅔이닝 연속 무실점이라니…2차 드래프트 성공작 떴다, 무엇이 달라졌길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9.13 10: 39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에 새로운 필승조가 떴다. 우완 투수 오석주(27)가 7월부터 ‘미스터 제로’로 변신했다. 
오석주는 지난 11일 고척 NC전에 3-1로 앞선 7회 구원 등판,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로 막고 시즌 4홀드째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도 4점대(4.01)에서 3점대(3.93)로 낮췄다. 
첫 타자 박건우에게 초구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2~3구 연속 포크볼로 헛스윙을 이끌어내며 3구 삼진 처리했다. 이어 이우성을 커브로 3루 땅볼, 천재환을 포크볼로 유격수 땅볼 유도하며 공 14개로 삼자범퇴 요리했다. 

키움 오석주. 2025.09.05 / dreamer@osen.co.kr

이로써 오석주는 지난 7월3일 수원 KT전부터 최근 1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이 기간 18⅔이닝을 던진 오석주는 7피안타 9볼넷을 내주며 삼진 8개를 잡았다. 볼넷이 조금 많긴 하지만 피안타율 1할2푼3리로 타구를 억제하고 있다. 
이제는 필승조 투수라고 봐도 무방하다. 최하위가 확정적인 키움이지만 필승조 자원을 하나 건졌다는 점에서 내년을 기대할 만한 수확이라고 할 만하다. 
설종진 키움 감독대행은 지난 12일 대전 한화전이 우천 취소되기 전 인터뷰에서 오석주의 활약에 대해 “투피치에서 스리피치로 바뀐 게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커브가 장점인 투수인데 포심과 커브로만 승부하다 스플리터를 장착했다. 스플리터의 제구가 되니까 타자들이 더욱 헷갈릴 것이다”고 봤다. 
키움 오석주. 2025.07.24 / rumi@osen.co.kr
직구 평균 구속이 140km도 나오지 않는 오석주이지만 분당회전수(RPM) 3000을 넘는 커브가 위력적이다. 여기에 존 아래 쪽으로 떨어지는 스플리터 효과로 레퍼토리가 다양화되면서 한층 효과적인 투구를 하고 있다. 설종진 대행도 “1이닝을 짧게 쓰면서 잘 던지고 있는데 성장한 모습이 보인다. 필승조 한 명을 건졌다고 봐도 될 것 같다”고 반겼다. 
제주고 출신 우완 투수 오석주는 2017년 2차 6라운드 전체 52순위로 LG에 입단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LG에서 1군 4시즌 통산 25경기(27이닝)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5.67을 기록했다. LG 투수 뎁스가 워낙 좋아 대부분 시간을 2군 퓨처스리그에서 보냈다. 
하지만 2023년 11월 열린 KBO 2차 드래프트가 오석주에게 전환점이 됐다. 당시 2라운드 전체 7순위로 키움의 지명을 받고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이적 첫 해였던 지난해에는 17경기(17이닝) 1승1패 평균자책점 11.12에 그쳤지만 올해 47경기(52⅔이닝) 2승1패4홀드 평균자책점 3.93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키움 오석주. 2025.04.05 /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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