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다녀왔다고 팀 내 경쟁력 약화? 독일 빌트, 카스트로프 향해 "경쟁 기회 잃은 것" 저주 수준...한국 국적 택해서 샘나나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09.13 08: 09

한국 국적을 택한 옌스 카스트로프(22, 묀헨글라트바흐)가 다시 한 번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다. 한국 대표팀에서 강렬한 데뷔전을 치른 직후, 독일 현지 언론은 곧바로 "클럽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라며 어처구니없는 경고장을 날렸다.
독일 '빌트'는 앞서 11일(한국시간) "옌스 카스트로프가 A매치 기간 동안 샬케 04, 베르더 브레멘전을 놓쳤고, 장거리 이동과 시차 적응으로 복귀도 늦어질 전망이다. 10월·11월에도 대표팀 소집이 이어지면 클럽 내 입지가 더 흔들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빌트는 나아가 "VfB 슈투트가르트전에서 교체 투입 후 실점 빌미를 제공해 세오아네 감독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라고 꼬집었다. 거의 '저주'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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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팀에서의 카스트로프는 확실히 좋은 첫인상을 남겼다. 그는 지난 10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전에서 선발 출전해 전반 45분만 뛰고도 중원을 장악했다. 지상 경합 5회 중 3회를 따내며 투쟁심을 보여줬고, 볼 회복 5회·태클 1회로 수비 기여를 입증했다.
전방으로의 전환도 날카로웠다. 전반 9분 배준호의 슈팅, 20분 오현규의 결정적 찬스가 모두 그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패스 성공률 80%, 기회 창출 1회로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충분히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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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활약에도 독일 언론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카스트로프가 한국을 대표팀으로 택한 순간부터 '클럽 입지 흔들림' 프레임이 덧씌워진 셈이다. 이는 과거 손흥민이 함부르크와 레버쿠젠 시절부터 견뎌야 했던 '아시아 한계론'과 묘하게 겹친다. 잘하면 "체력 유지가 힘들다", 못하면 "역시 아시아 선수라 한계가 있다"는 식의 편견이 반복됐다.
김민재 역시 이러한 빌트로부터 '억지 까내림'을 여러 차례 당한 바 있다. 경기를 충분히 잘 치렀음에도 납득되지 않는 낮은 평점을 부여받았다. 또 다른 언론인 '키커', 'tZ' 등과 비교했을 때 저평가가 지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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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카스트로프를 향한 모든 시선이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정작 소속팀 묀헨글라트바흐 단장 롤란트 피르쿠스는 "젊은 선수라면 실수는 당연하다. 카스트로프는 학습 과정을 거치고 있고 충분히 성장할 것이다"라며 감싸고 있다.
결국 카스트로프에게 남은 과제는 분명하다. 대표팀에서 보여준 압박과 탈취, 전환 능력을 분데스리가 무대에서도 증명해야 한다. 실력으로 언론의 시선을 바꾸는 것만이 유일한 해답이다. 손흥민이 그랬듯, 카스트로프도 편견을 실력으로 넘어야 한다. 지금 이 순간, 그에게 향하는 시선은 여전히 날카롭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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