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처음일 거예요" 18년차 통산 3할6리 타격왕이 이제야 첫 끝내기라니, 이유가 따로 있었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5.09.13 01: 25

"아마 처음일 거예요".
KIA 타이거즈 베테랑 내야수 김선빈(35)이 생애 첫 끝내기 안타를 터트렸다. 2008년 데뷔 이래 18년만에 처음으로 짜릿함을 느꼈다. 통산 타율 3할6리, 통산 득점권 타율 3할7리, 타격왕까지 올랐지만 유난히 끝내기 안타와는 인연이 없었다. 이유는 따로있었다.  볼넷이었다.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출전해 추격의 득점타에 이어 끝내기타까지 맹활약을 펼치며 5-4 승리를 이끌었다.  4번 최형우가 휴식을 위해 벤치에서 출발했다. 2루를 윤도현에게 넘기고 3번 지명타자로 이름을 넣었다. 

끝내기 안타를 터트린 김선빈이 수훈선수로 포즈를 취했다./OSEN DB

1-3으로 뒤진 3회말 1사3루 두 번째 타석에서 유격수 내야안타를 만들어 2-3으로 추격했다.  5회는 헛스윙 삼진, 8회는 선두타자로 나섰으나 박신지의 커브에 막혀 3루 땅볼로 물러났다. 타선의 응집력이 떨어지면서 3-4 한 점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9회말 2사까지 패전위기에 몰렸다. 
김선빈이 끝내기 안타를 터트리고 기뻐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기적은 최형우의 끈질긴 타격에서 비롯됐다. 두산 마무리 김택연과 끈질긴 승부를 펼치더니 기어코 154km짜리 강속구를 우전안타로 연결시켰다. 김택연은 잘맞는 윤도현을 의식해 볼넷으로 내보내고 박찬호를 선택했다. 노련한 박찬호도 밀리지 않고 중견수가 잡았다 놓치는 동점타를 만들어냈다. 
두산은 김택연을 내리고 이영하를 투입했다. 마무리 투수는 아니지만 까다로운 볼을 던지는 유형이었다. 초구 슬라이더 스트라이크, 2구 슬라이더는 파울을 만들어냈다. 카운트가 몰렸지만 3구째 슬라이더가 또 들어오자 가볍게 컨택스윙을 했다. 타구는 빠르게 구르더니 2루수 옆으로 빠졌다. 3루주자 윤도현이 홈을 밟았고 김선빈은 역전 끝내기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후 김선빈은 "끝내기는 진짜로 처음일 것이다. 끝내기 찬스에서는 거의 볼넷만 나갔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끝내기 찬스에서 몇 개의 볼넷을 얻었는지는 알 수 없다. 대신 1113번의 득점권에서 229개의 볼넷을 얻은 기록을 있다. "카운트가 몰렸는데 무조건 정확하게만 맞추자고 생각했다. 컨택에 집중했고 방망이 중심에 맞아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김선빈이 끝내기 안타를 터트리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이어 "형우형이 편히 쉬고 나오더니 안타를 치더라. 형우형이 잘 해주었고 도현이와 찬호가 이어준 것이 컸다.  투수가 (김) 택연이에서 (이) 영하로 바뀌었다. 많이 던진 택연이의 볼 치는게 훨씬 낫다고 생각했는다. 영하로 바뀌길래 더 집중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한 점 차로 진 경기가 많았다. 또 한 점차로 지나고 생각했다. 이렇게 마지막에 웃어서 더 짜릿하다. 가을야구를 확정짓는 안타였으면 더 짜릿했을 것이다. 작년 우승했는데 자존심이 상한다. 나도 그렇고 워낙 부상이 많았다. 그게 아쉽다. 남은경기 다 이기고 싶다"는 각오도 보였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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