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 LAFC)은 유럽 무대를 떠나도 여전히 축구계의 핫 아이콘이다.
미국 매체 ‘애슬론 스포츠’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대표팀 출신의 토니 미올라는 손흥민이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의 전술에 최적화된 자원이라고 강조했다”며 “과거 올리비에 지루(38, 릴)가 적응하지 못하고 떠났던 LAFC에서 손흥민은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다”고 전했다.
체룬돌로 감독의 축구는 겉으로는 점유율을 추구하지만 실제로는 빠른 전환과 날카로운 역습을 중시한다. 지루는 38경기에서 단 5골에 그치며 이 시스템에 녹아들지 못했고 결국 팀을 떠났다. 하지만 미올라는 “손흥민은 역습 상황에서 폭발력을 발휘하는 공격수다. 지루가 실패한 이유가 곧 손흥민이 성공할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의 이력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그는 토트넘에서만 10년간 454경기 173골 101도움을 기록했다. 2021-22시즌에는 아시아 선수 최초 EPL 득점왕을 차지했고, 지난 시즌에는 유로파리그 우승을 통해 클럽의 무관 징크스를 끊었다. 토트넘 레전드로 자리매김한 그는 올여름 결별을 택했고, MLS 역대 최고 이적료 2000만 파운드(약 370억 원)로 LAFC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발표 직후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손흥민 유니폼은 전 세계 판매량 1위를 기록했고, 그가 출전하는 경기는 순식간에 매진됐다. 경기장 안에서도 적응은 빨랐다. 시카고 파이어전 데뷔 무대에서 교체 투입 후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뉴잉글랜드전에서는 도움을 기록했다. 이어 댈러스전에서는 프리킥으로 데뷔골을 터뜨리며 2주 연속 MLS ‘이주의 팀’에 선정됐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9/12/202509122051774191_68c40a9bbf774.jpg)
‘애슬론 스포츠’는 손흥민의 합류를 MLS 역사상 가장 큰 사건 중 하나로 꼽았다. “손흥민의 이적은 리오넬 메시의 인터 마이애미 합류에 견줄 만하다. 그는 경기장 밖에서는 리그와 구단의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고, 경기장 안에서는 팬들의 찬사를 이끌고 있다”고 평했다.
대표팀에서도 손흥민은 변함없다. 지난 9월 미국 원정 평가전에서 그는 미국과 멕시코를 상대로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2골 1도움)를 올리며 에이스의 존재감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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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전에서는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해 선제골을 넣었고, 멕시코전에서는 교체 투입 직후 환상적인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경기력뿐만 아니라 상징적인 장면도 많았다. 그는 멕시코전에서 A매치 통산 136번째 경기에 나서며 홍명보, 차범근과 함께 한국 남자축구 개인 최다 출전 공동 1위에 올랐다.
경기 후 손흥민은 SNS를 통해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강한 상대와의 경기 속에서 값진 경험을 쌓은 미국 원정이었다”며 “좋은 컨디션으로 팬들 앞에서 대표팀 경기를 치를 수 있어 행복했다. 함께 고생한 선수들과 스태프, 그리고 뜨겁게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10월에도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한국에서 다시 만나자”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 손흥민 개인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5/09/12/202509122051774191_68c40ab6071ab.jpeg)
손흥민의 MLS 성적은 현재 4경기 1골 1도움. 오는 14일 오전 9시 30분 산호세 어스퀘이크스전에서 시즌 2호골에 도전한다. A매치 직후 소속팀으로 복귀한 그는 여전히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피지컬과 멘탈은 여전히 최정상급이다.
나이 33세, 그러나 손흥민의 경쟁력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토트넘에서 쌓은 월드클래스 기록이 과거라면, MLS에서의 도전은 새로운 역사다. 미국 축구가 그를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한 스타 파워가 아니다. 지루가 실패한 전술적 환경에서, 손흥민은 오히려 반전을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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