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무릎은 멀쩡하다." 오현규(24, KRC 헹크)가 스스로의 몸으로 증명하며 VfB 슈투트가르트를 향한 묵직한 메시지를 남겼다. 이를 독일 유력지 '빌트'가 보도했다.
독일 '빌트'는 11일(이하 한국시간) "헹크가 오현규의 활약에 힘입어 VfB 슈투트가르트를 조롱했다. 구단 공식 소셜 미디어에 '오 vs 메디컬 체크: 1-0'이라는 문구와 함께 오현규 사진을 올렸다"라고 보도했다.
사연은 이렇다. 오현규는 여름 이적시장 마감일,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2,800만 유로)로 슈투트가르트 이적이 임박했으나 메디컬 테스트에서 '무릎 부상 위험' 소견을 받아 하루 만에 협상이 무산됐다.
헹크 측과 오현규 본인은 건강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슈투트가르트는 "위험을 감수할 수 없다"라며 발을 뺐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5/09/12/202509121909772230_68c3f43f70735.jpg)
그로부터 불과 며칠 뒤, 오현규는 A매치에서 완벽히 증명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0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오현규의 활약은 빛났다.
전반부터 멕시코 수비진을 흔들며 슈팅을 몰아친 그는 후반 들어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후반 21분 머리로 떨군 볼이 손흥민의 동점골로 이어졌고, 후반 30분에는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역전골까지 터뜨렸다. 경기장을 뒤흔든 세리머니는 의미심장했다. 무릎을 가리킨 뒤 두 팔을 벌리며 '나는 문제없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결국 오현규는 말이 아닌 경기력으로 증명했다. 1골 1도움으로 대표팀의 확실한 톱 옵션으로 자리매김했고, '슈투트가르트 메디컬 해프닝'은 더 이상 약점이 아닌 동기부여로 바뀌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9/12/202509121909772230_68c3f49e7ca16.jpg)
이날 경기 후 독일 현지 팬들은 "슈투트가르트가 큰 실수를 했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헹크의 조롱 섞인 소셜 미디어 게시물도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오현규는 이제 한국 대표팀과 헹크에서 모두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준비를 마쳤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