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레전드의 확신, "손흥민은 지루와 다르다"…LAFC 전술에 완벽’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09.12 20: 48

손흥민(33, LAFC)에 대한 미국 현지 평가가 날이 갈수록 올라가고 있다.
미국 매체 ‘애슬론 스포츠’는 11일(한국시간) “미국 국가대표팀 출신의 해설자 토니 미올라는 손흥민이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이 추구하는 점유율·역습 혼합 전술에 딱 맞는 선수라고 봤다. 반면 같은 팀을 거쳐 간 올리비에 지루(38, 릴)는 실패 사례였다”고 전했다.
체룬돌로 감독의 전술은 표면적으로는 점유율 지향적이지만 실제로는 빠른 전환과 역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루는 38경기에서 5골에 그치며 적응하지 못했고 결국 팀을 떠났다. 미올라는 “지루는 시스템과 맞지 않았지만, 손흥민은 오히려 이 시스템에서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의 이력은 설명이 필요 없다. 토트넘에서만 10년간 454경기 173골 101도움을 올렸다. 2021-22시즌에는 아시아 선수 최초 EPL 득점왕에 올랐고,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을 통해 클럽의 무관 징크스를 끊었다. 올여름 그는 토트넘과 결별하고 MLS 역대 최고 이적료 2000만 파운드(약 370억 원)로 LAFC 유니폼을 입었다.
FRISCO, TEXAS - AUGUST 23: Son Heung-Min #7 of LAFC celebrates after scoring his teammates first goal during the MLS soccer game between FC Dallas and Los Angeles Football Club at Toyota Stadium on August 23, 2025 in Frisco, Texas. (Photo by Omar Vega/Getty Images)
영입 발표 직후부터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손흥민의 유니폼은 전 세계 판매량 1위를 기록했고, 그가 나서는 경기는 빠르게 매진됐다. 경기장 안에서도 적응 속도가 빨랐다. 시카고 파이어와의 데뷔전에서는 교체 투입 후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뉴잉글랜드전에서는 도움을 기록했다. 댈러스전에서는 프리킥 데뷔골까지 넣으며 2주 연속 MLS ‘이주의 팀’에 선정됐다.
‘애슬론 스포츠’는 손흥민의 합류를 MLS 역사상 가장 큰 사건 중 하나로 꼽았다. “손흥민의 이적은 리오넬 메시의 인터 마이애미 합류에 비견될 만하다. 그는 경기장 밖에서는 리그와 구단의 가치를 끌어올리고, 경기장 안에서는 팬들에게 이미 찬사를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표팀에서도 손흥민의 영향력은 변함없다. 9월 미국 원정 평가전 2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MLS 공식 홈페이지 역시 그의 활약을 조명하며 “손흥민은 9월 A매치에서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여전히 팀을 바꾸는 선수임을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의 MLS 성적은 현재 4경기 1골 1도움. 오는 14일 오전 열리는 산호세 어스퀘이크스전에서 시즌 2호골에 도전한다. 미올라의 말처럼 손흥민이 전술적으로 완벽히 녹아들 수 있다면, 그의 MLS 첫 시즌은 곧바로 성공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나이 33세. 그러나 손흥민의 경쟁력은 여전히 살아 있다. 토트넘에서 쌓아 올린 월드클래스 기록은 그의 과거일 뿐, MLS에서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미국 축구가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루가 남긴 아쉬움을 손흥민은 반전으로 바꾸고 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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