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이고 터프한 태그로 막아야 한다".
조성환 두산 베어스 감독이 홈플레이트에서 벌어지는 주자들의 스위밍 슬라이딩에 대한 대비책을 내놓았다. 몸과 무릎을 이용하는 적극적이고 빠르고 터프한 태그로 저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산은 지난 10일 LG 트윈스와의 잠실경기에서 포수 김기연이 상대 주자들의 홈득점을 두 번이나 막지 못하는 아쉬움을 당했다. 아웃 타이밍을 잡고도 긴밀하게 태그하지 못해 2점이나 헌납했다. 흐름을 LG에게 넘겨주면서 4-8 역전패를 당한 이유로 작용했다.
5회초 무사 2,3루에서 신민재의 좌익수 파울뜬공이 나왔다. 짧은 타구였으나 3루주자 최원영이 스타트를 했다. 좌익수 이유찬이 홈에 볼을 뿌려 아웃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비디오판독 결과 최원영의 왼손이 홈을 먼저 터치한 것으로 드러나 세이프로 번복됐다. 김기연의 미트는 어깨를 터치했다.

이어진 1사2,3루에서 투수 박신지의 원바운트 투구가 옆으로 살짝 튕겼다. 그 틈에 3루주자 오스틴이 홈으로 파고들었고 공을 잡아 태그를 했다. 아웃타이밍으로 보였다. 그런데 오스틴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면서 왼팔과 오른팔을 번갈이 빼가며 홈플레이트를 터치해 세이프가 됐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12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에 앞서 "홈충돌 방지룰이 생기며서 주자에게 길을 터주어야 한다. 상대 주자도 절대 홈에서 아웃당하면 안된다는 생각을 갖는다. 최대한 그 찰나를 이용하려고 한다. 포수가 공을 가지고 있으면 소극적이다. 기연이의 수비가 소극적이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무릎을 이용하면 스피드가 생기고 눈에 가까운 쪽에 태그가 가능하다. 그날은 손과 몸이 멀어진 느낌이었다. 적극적으로 터프한 태그를 해야한다. 길목을 막고자 했는데 오스틴이 빈틈을 잘 이용했다. 지키는 쪽도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간절함이 있어야 한다. 어려운 플레이지만 디테일을 가미해서 보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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