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리스트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로 복역 중인 축구 선수가 이번 시즌 소속팀 명단에 포함돼 논란이다.
'BBC', '데일리 메일' 등 영국 매체들은 12일(한국시간) 리그 원(3부리그) 맨스필드 타운 공격수 루카스 애킨스(36)가 2025-2026시즌 잉글리시풋볼리그(EFL) 공식 등록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전했다.
애킨스는 지난 2022년 3월 영국 허더즈필드에서 자신의 20만 파운드(약 3억 7000만 원)짜리 메르세데스 벤츠 G350 차량을 몰다 사이클리스트 에이드리안 대니얼(33)을 들이받아 숨지게 한 혐의로 지난 4월 징역 14개월을 선고받았다.
사고 당시 애킨스 차량에는 생후 7개월 된 아이와 7살 된 자녀가 타고 있었으며, 그는 아이의 피아노 학원에 가던 중이었다. 대니얼의 헬멧 카메라 영상에는 애킨스가 교차로 정지 신호를 무시하고 도로에 진입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출퇴근길마다 같은 경로를 자전거로 다니던 대니얼은 차량과 충돌한 후 치명적인 머리 손상을 입었다. 그리고 결국 열흘 뒤 끝내 세상을 떠났다.
그레나다 국가대표 애킨스는 올해 봄 재판에서 유죄를 인정했다. 하지만 그전까지는 계속 무죄를 주장하며 경기에 출전했다. 실제 위건과 리그 경기에는 법정 출석 직후 선발 출전하기도 했다고.
기사에 따르면 애킨스는 14개월 형기를 절반가량 복역한 뒤 크리스마스 이전 가석방으로 풀려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2년 운전 금지 처분을 함께 받았으며, 형기 잔여 기간은 보호관찰 하에 소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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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대니얼의 부인 사바나는 "3년간 지옥과도 같은 시간을 보냈다"며 늦어진 유죄 인정에 강한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애킨스의 아내와 아이들이 우리처럼 불행하게 살 필요는 없다"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맨스필드 구단은 짤막한 성명을 통해 "애킨스의 출소 시점에 그의 거취를 검토할 것이며, 현재로선 추가 언급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하지만 구단 홈페이지와 EFL 공식 명단에는 여전히 그의 이름이 올라와 있다고 매체들은 지적했다.
애킨스는 허더즈필드 유소년팀 출신으로 2007년 프로에 데뷔했다. 이후 노스위치, 해밀턴 아카데미컬, 파틱 시슬, 트랜미어 로버스, 스티브니지, 버튼 알비온을 거쳐 2022년부터 맨스필드에서 뛰고 있다. 맨스필드는 현재 리그 7경기 동안 3승을 기록, 11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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