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들어라! "유로파 우승하고 경질될 줄이야" 배신감 느꼈던 포스테코글루의 고백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09.12 14: 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노팅엄 포레스트의 새로운 사령탑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60)이 토트넘에서 경질 당할 때를 회상했다. 
영국 매체 ‘BBC’는 12일(한국시간) “노팅엄 포레스트 신임 감독 포스테코글루가 토트넘 시절 경질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5월 토트넘을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구단에 17년 만의 트로피를 안겼지만 프리미어리그 성적 부진을 이유로 지휘봉을 내려놔야 했다.

토트넘에서 그는 공격 축구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원칙대로 고강도 전술을 밀어붙인 결과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38경기에서 22패를 기록하며 비판을 받았다. 17위로 마감했다. 유로파리그 우승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그를 경질하는 결단을 내렸다. 
그때를 회상한 포스테코글루는 “지금 만나는 토트넘 팬 중에 나를 껴안고 집에 초대하지 않으려는 사람은 없다. 그건 내가 뭔가는 잘했다는 뜻"이라며 "트로피를 따내고 끝날 줄은 생각도 못했다"라고 솔직 고백했다.
3개월 만에 노팅엄을 통해 EPL로 돌아온 포스테코글루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때 가장 크게 느껴지는 것은 책임이다. 노팅엄은 뛰어난 역사와 전통을 가진 특별한 구단이다. 최근 몇 년간 성과도 좋았다. 그 책임을 짊어지게 됐지만 두려움보다 설렘과 기대가 앞선다. 지금 이 자리에 있다는 것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노팅엄은 진정한 야망을 가진 팀이다. 내게 있어 이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팀 스쿼드는 흥미롭고 가능성이 많다. 지난해 맞대결에서 이미 느꼈지만 구단 전체가 강하게 결속돼 있었다. 이런 결속력이 성공으로 가는 핵심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 일부가 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의 철학을 드러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28년 동안 목표에 한계를 두지 않았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어느 무대에서든 다행히 성공을 경험했고 그것이 나를 더 높은 단계로 이끌었다. 노팅엄 역시 더 큰 성취를 바라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느낀다. 나 역시 같은 갈망을 갖고 있다"라며 "무거운 책임이 따른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기꺼이 짊어지겠다. 무엇보다도 노팅엄이 정당하게 있어야 할 위치에 반드시 서도록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노팅엄은 이번 여름 1억 8000만 파운드(약 3385억 원)를 투자하며 그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노팅엄 구단주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는 선임 성명에서 ‘트로피’라는 단어를 직접 언급했다. 포스테코글루는 셀틱, 요코하마 F.마리노스, 브리즈번 로어 등에서 2년 차 혹은 두 번째 풀시즌에 우승을 차지했던 이력이 있다.
포스테코글루는 “셀틱에서 첫해에 더블을 했다. 여기서도 2년 차를 맞으려면 이번 시즌 우승해야 할지도 모른다. 나는 늘 트로피를 원했고 커리어 내내 그래왔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노팅엄의 마지막 메이저 우승은 1990년 리그컵이다. 포스테코글루는 36년 만의 트로피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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