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답지 못한 구단에 오현규 못 준다"... 헹크가 전한 슈투트가르트행 불발 '충격 비하인드' 스토리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09.12 13: 44

 오현규(24, 헹크)의 슈투트가르트 이적이 무산된 과정을 두고 소속팀 헹크가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구단 수뇌부는 협상 과정에서 상대 구단의 태도가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헹크는 12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디미트리 드 콩테 디렉터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그는 “슈투트가르트가 합의 후에도 이적료를 낮추려는 시도를 했다. 메디컬 테스트를 빌미로 압박하는 방식은 납득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오현규는 이달 초 분데스리가 진출 기회를 눈앞에서 놓쳤다. 헹크는 그를 붙잡고 싶었지만 슈투트가르트가 제시한 2700만 유로(약 440억 원)를 거절하지 못했다. 그러나 메디컬 테스트 과정에서 과거 십자인대 부상 이력이 문제로 지적됐다. 알고 보니 이적료 삭감이나 임대를 요구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드 콩테 디렉터는 “10년 동안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프로답지 못한 협상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오현규가 남게 돼 만족한다. 대표팀에서도 활약하는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큰 힘”이라고 말했다.
오현규는 대표팀 소집 후 빠르게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다 지나간 일이다. 좌절하지 않겠다. 전화위복으로 삼아 더 강해지면 된다”고 말했다. 이후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득점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오현규는 10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9월 A매치 두 번째 멕시코전에서 선발 원톱으로 출전했다. 1-1로 맞서던 후반 30분 역전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알렸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산티아고 히메네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2-2 무승부로 마쳤다.
승리를 놓쳤지만 한국에겐 의미 있는 경기였다. 최근 멕시코전 3연패로 밀리던 흐름을 끊었다.
오현규는 교체될 때까지 86분을 소화하며 활발히 움직였다. 전반 15분 몸싸움으로 슈팅 기회를 잡았으나 골키퍼에 막혔고, 이후에도 끊임없이 압박하며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그에게 평점 8.4점을 매기며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했다. 슈팅 4회, 유효 슈팅 2회, 1골, 드리블 성공 1회 기록을 남겼다.
[사진] 오현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표팀 내 입지도 커지고 있다. 조규성이 부상으로 빠지고 오세훈이 일본 무대에서 자리 잡지 못한 상황에서 오현규는 최전방에 반드시 필요한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손흥민과는 다른 스타일인 만큼 홍명보 감독은 상황에 맞춰 두 선수를 번갈아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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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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