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더할 것 같다" 은퇴하는 끝판대장의 전망, 덕담 아닌 실화인가...42살 최형우, 전구단 상대 130m 아치로 증명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5.09.12 11: 40

"4~5년 더할 것 같다".
영어로는 파이널보스, 우리말로는 끝판대장 삼성 오승환이 은퇴를 선언하고 각 구장별로 은퇴투어를 하고 있다. 지난 10일 광주에서 뜻깊은 은퇴행사를 가졌다. KIA를 상대로 100세이브, 200세이브, 300세이브를 거두는 등 유난히 타이거즈에 강했던 철옹성 마무리였다. 
1년 후배 최형우와 삼성의 왕조를 함께 이끌었다. 그래서 더욱 각별한 사이이다. 최형우는 자신이 손수 마련한 감사패를 선배에게 건네며 울었다. 한 살 차이 밖에 나지 않지만 동경하고 존경했던 선배에 대한 각별한 예우였다. 오승환도 "나도 살짝 눈물이 날 뻔 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KIA 최형우./OSEN DB

오승환은 "정말 성적은 말할 것도 없지만 후배이지만 본받을 점이 많다. 나보다 한 살 어리지만 4~5년 더 할 것 같다. 정말 대단하다. 후배이지만 존경한다. 몸관리도 그렇고 열심히 한다. 신인때 입지때 탄탄하지 않았다. 그걸 이기고 이 자리에 있는게 대단하다"고 덕담을 했다. 
KIA 최형우./OSEN DB
실제로 최형우는 도무지 은퇴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선배의 덕담이 아니라 50살까지 야구할 것 같은 퍼포먼스를 과시하고 있다. 오승환과 각별한 시간을 보내고 다음날인 11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광주경기에서 0-3으로 뒤진 4회말 무사 1,2루에서 130m짜리 대형 동점홈런을 날렸다. 
시즌 22호 홈런이었다. 특히 전구단을 상대로 아치를 그렸다. 개인 통산 11번째이다. 후반기들어 기세가 다소 주춤하지만 성적은 여전히 톱클래스이다. 타율 3할3리 22홈런 81타점 OPS .924를 기록중이다. 나이에 따른 체력부담이 찾아온 탓인지 특히 찬스에서 다소 힘에 부친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4번타자로 가장 위협적인 타자임에는 분명하다. 
이날 경기전 이범호 감독도 "아무래도 풀타임으로 뛰다보니 나이도 있고 체력적인 부담이 있다. 이 나이에 3할 20홈런만 해도 대단하다. 여전히 형우에 대한 눈높이가 높다. 잘 치든 못 치든 그 자리에 있는게 선수들에게 힘이 된다. 마지막까지 더 좋은 성적 올리기 위해 훈련 많이 하고 있다.  다시 분위기탈 시간이 올 것이다"며 박수를 보냈다. 
KIA 최형우의 홈런을 때리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OSEN DB
올시즌을 마치며 세 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대우 규모도 관심이지만 다년 계약을 이룰 것인지도 더 주목받고 있다. 내년이면 만 43살이 된다. 역대 최고령 선수는 한화 레전드 송진우였다. 1966년 2월 생으로 2009시즌까지 뛰었고 만 43살을 넘겨 은퇴했다. 최형우는 1983년 12월 생이라 2027시즌까지 뛰어야 역대 최고령 선수로 자리할 수 있다. 만일 2년 계약에 성공한다면 최고령을 예약하는 셈이다.  금강불괴라는 말이 틀리지 않는 듯 하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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