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5억 생떼 이겨낸' 오현규, 헹크 디렉터 분노 “슈투트가르트, 전문성 없는 협상” 직격탄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5.09.12 10: 40

이적 불발이라는 아쉬운 사건이 결국 오현규(23·헹크)에게 새로운 기회로 바뀌고 있다. 슈투트가르트행이 무산되는 굴곡을 겪었지만 그는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건재함을 증명하며 오히려 이름값을 키워가고 있다.
지난여름 이적시장에서 슈투트가르트는 주전 공격수 닉 볼테마데를 뉴캐슬에 보낸 뒤 대체 자원으로 오현규에게 눈을 돌렸다. 협상은 빠르게 진행됐다. 헹크와 이적료 합의가 끝났고, 오현규는 독일 현지에서 메디컬 테스트까지 치렀다.  키커는 “계약 체결만 남았다”며 사실상 성사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결과는 전혀 달랐다.
슈투트가르트는 헹크와 협상을 마무리하며 2800만 유로(455억 원)의 이적료에 합의했으나 메디컬 테스트에서 과거 십자인대 부상 이력이 문제가 됐다. 이미 회복을 마친 오래된 부상이었지만 구단은 계약 조건을 임대로 변경하려 했고, 헹크가 이를 거부하면서 최종 결렬됐다. 결국 이적은 무산됐고, 오현규의 빅리그 도전은 잠시 멈췄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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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 과정에서 과거 무릎 십자인대 부상 이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독일 의료진은 위험성을 언급했고 슈투트가르트는 완전 이적 대신 임대+옵션으로 조건을 바꾸려 했다. 하지만 헹크는 받아들일 수 없었고 협상은 결렬됐다. 벨기에 언론과 현지 기자들 역시 “메디컬을 빌미로 가격을 낮추려 했다”며 슈투트가르트의 태도를 강하게 꼬집었다.
실망스러운 해프닝 이후 오현규는 곧바로 대표팀 무대에서 반등했다. 미국전 교체 출전에 이어 멕시코전에서는 원톱으로 선발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활발한 움직임과 과감한 슈팅으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고, 통계 매체  풋몹은 팀 내 최고 평점 8.4를 부여하며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했다. 특히 골 세리머니에서 무릎을 가리키며 건강함을 과시한 장면은 큰 화제를 불렀다.
그는 경기 후 “저격 의도는 없었다. 다만 내가 문제없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어 SNS에는 “실패가 아니라 과정일 뿐”이라며 “도전은 계속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헹크 구단 역시 “오현규 1-0 메디컬 테스트”라는 문구로 선수를 지지하며 사실상 슈투트가르트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헹크 디렉터 디미트리 드 콩테는 “지난 10년간 경험한 협상 중 가장 이해하기 힘든 사례였다”며 “합의한 조건을 하루 만에 바꾸고 메디컬 문제까지 꺼낸 건 비전문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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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키커는 “슈투트가르트가 겨울 이적 시장에서 오현규를 다시 검토할 수 있다”고 전망했지만  헹크와 선수 모두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만큼 재접촉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신 오현규가 올 시즌 꾸준한 활약을 이어간다면 더 큰 클럽과 조건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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