헹크 수뇌부도 슈투트가르트 '저급한 협상 태도' 충격 "계속 낮은 이적료 요구... 굉장히 기분 나빴다"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09.12 08: 50

 오현규(24)의 슈투트가르트 이적 불발 과정을 헹크 수뇌부가 설명하면서 "협상 과정이 기분 나빴다"라고 들려줬다.
헹크는 12일(한국시간) 구단 디렉터 디미트리 드 콩테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드 콩테 디렉터는 오현규의 이적 무산 과정을 설명하며 슈투트가르트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오현규는 이달 초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 이적이 무산되는 아픔을 겪었다. 헹크는 그를 주전으로 남기려 했지만 2700만 유로(약 440억 원)에 달하는 제안을 거절하지 못했다. 그러나 메디컬 테스트 과정에서 슈투트가르트는 그의 과거 십자인대 부상 이력을 꼬집었다. 알고보니 이적료 인하 혹은 임대 영입을 요구하기 위한 꼼수였다.

결국 헹크에 잔류한 오현규는 대표팀 합류 직후 "다 지나간 일이다. 좌절하지 않겠다. 전화위복으로 삼아 더 강해지면 문제없다"라고 담담히 말했다.
그는 곧바로 홍명보호에서 건재함을 과시하는 골을 넣었다. 
오현규는 10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9월 A매치 두 번째 경기 멕시코전에 선발 출전해 팀이 1-1로 맞서던 후반 30분 역전골을 넣었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오현규의 골을 지키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산티아고 히메네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2-2 무승부를 경기를 끝냈다. 
눈앞에서 승리를 놓친 한국이었지만 멕시코전은 승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한국은 최근 멕시코와의 맞대결에서 3연패를 당하며 약세를 보였다. 마지막 승리는 2006년이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선 후반전에 경기력이 올라오며 대등한 플레이를 펼쳤다. 
선발 원톱으로 나섰던 오현규는 골을 넣기 전부터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볐다. 전반 15분 강력한 몸싸움으로 슈팅 기회를 만들었으나 골키퍼에게 막혔다. 이후에도 끊임없이 수비를 괴롭히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오현규는 후반 41분 교체될 때까지 86분을 소화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그에게 평점 8.4점을 부여,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했다. 슈팅 4회, 유효 슈팅 2회, 1골, 드리블 성공 1회 등 활약상이 눈에 띄었다.
조규성이 장기 부상으로 이탈하고, 오세훈이 일본에서 입지를 다지지 못하는 상황에서 오현규는 대표팀에 없어선 안될 최전방 자원이다. 손흥민과 다른 스타일을 가진 만큼 홍명보 감독이 상황에 맞춰 두 공격수를 번갈아 기용할 수 있다. 실제로 9월 A매치 첫 번째 미국전에서는 손흥민이 스트라이커로, 멕시코전에서는 오현규가 원톱으로 선발 출전했다. 후반에는 둘이 함께 호흡을 맞추는 장면도 연출됐다.
드 콩테 디렉터는 오현규 이적 협상 가정에서 불편했던 과정을 털어놨다. 그는 “10년간 일하면서 가장 극적인 사건이었다. 슈투트가르트는 큰 압박을 가했다. 우린 2700만 유로에 합의했지만, 슈투트가르트는 더 낮은 금액을 주장했다. 이상했다. 여기에 메디컬 테스트 이야기를 덧붙였다. 기분이 나빴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방식은 프로답지 못하다. 하지만 오현규가 남게 돼 기쁘다. 우리는 여전히 좋은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다. 대표팀에서도 득점과 도움을 기록하며 활약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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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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